13-16 빌라도는 대제사장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을 불러모아 놓고 “그대들은 예수가 백성을 오도한다고 고발하였으나, 내가 그대들 앞에서 친히 예수를 신문하였지만, 그대들이 고발한 것과 같은 죄목은 아무것도 예수에게서 찾지 못했다. 헤롯에게 보냈지만 헤롯도 유죄 증거를 찾지 못하고 예수를 우리에게 돌려보내 왔다. 예수는 사형을 받을 만한 일을 하나도 저지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예수를 매질이나 하고 놓아주겠다.” 하고 말했다.
18-25 그러나 사람들은 예수 대신 바라바를 놓아 달라고 요구했다. 바라바는 예루살렘 성 안에서 일어난 폭동과 살인 때문에 감옥에 갇혀 있었다. 빌라도는 예수를 놓아주자고 다시 말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거듭해서 외쳤다. 빌라도는 세 번째로 예수는 사형에 처할 아무런 죄를 찾지 못했으니 그냥 매질을 하고 놓아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결국 목소리가 큰 사람들의 소리가 이겼다. 빌라도는 그들의 요구대로 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빌라도는 바라바를 놓아주고 예수는 그들의 뜻대로 하게 넘겨주었다.
// 세상에서는 목소리 큰 사람들이 이긴다. 그러나 예수는 자신의 목소리를 아예 내지 않으셨다. 빌라도가 예수께 신문만 하고 심문을 하지 않은 까닭도 있겠지만, 누가는 피고나 변호사의 존재는 무시한 채, 원고(고발자)와 재판관(빌라도)의 목소리만 기록한다. 재판은 결국 목소리가 큰 고발자들의 승소로 끝이 났다.
// 빌라도가 예수를 매질이나 하고 놓아주겠다고 판결한 이유는 무엇일까? 무죄면 무죄지, 매질의 벌을 받아야 할 죄목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는다. 누가는 빌라도가 고발자들이 고발한 내용에 대해서는 분명 죄를 찾지 못했다고 기록한다. 그러나 (불의한 재판관) 빌라도는 첫 재판에서 예수를 깨끗하게 ‘무죄 방면’ 하지 못했기 때문에 항소에 항소를 받아 결국 고발자의 뜻대로 사형을 선고한다. 불의에는 작고 큼이 없다.
// 예수께서는 ’의’를 이루시기 위해 자신을 향한 불의에 대해서는 침묵하셨다. 죄인들을 의롭게 하시기 위해 자신에게 행해지는 불의를 감당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