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님께서 모세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장자들은 모두 거룩하게 구별하여 나에게 바쳐라. 사람이든지 짐승이든지, 첫 태생은 모두 나의 것이다.”
3-10 모세가 백성에게 다음과 같이 선포하였다. “당신들은 이집트에서 당신들이 종살이하던 집에서 나온 이 날을 기억하십시오. 주님께서 강한 손으로 거기에서 당신들을 이끌어 내신 날이니, 누룩을 넣은 빵을 먹어서는 안됩니다. 첫째 달인 ‘아뷥월’의 오늘 당신들이 이집트를 떠났습니다. 주님께서 당신들의 조상에게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거든 당신들은 이 달에 다음과 같은 예식을 지키십시오. 당신들은 이레 동안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어야 하며, 이렛날에는 주님의 절기를 지키십시오. 이레 동안 당신들은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먹어야 합니다. 당신들 영토 안에서 누룩을 넣은 빵이나 누룩이 보여서는 안 됩니다. 그 날에 당신들은 자녀들에게, ‘이 예식은, 내가 이집트에서 나올 때에, 주님께서 나에게 해 주신 일을 기억하고 지키는 것이다’ 하고 설명하여 주십시오. 이 예식으로 당신들이 주님의 법을 늘 되새길 수 있게 하십시오. 주님께서 강한 손으로 당신들을 이집트에서 구하여 내셨습니다. 그러므로 당신들은 이 규례를 해마다 정해진 때에 지켜야 합니다.”
11-16 “주님께서 당신들에게 가나안 땅을 주시거든, 당신들의 첫 태생을 주님께 바치십시오. 첫 태생은 다 주님의 것입니다. 나귀의 맏배는 어린 양을 대신 바쳐서 대속하도록 하십시오. 그렇게 대속하지 않으면 그 목을 꺾으십시오. 당신들 자식들 가운데서 맏아들은 모두 대속하여야 합니다. 뒷날 당신 자녀들이 물으면 ‘주님께서 강한 손으로 이집트 곧 종살이하던 집에서 우리를 이끌어 내셨다. 그때에 바로가 우리를 내보내지 않으려고 고집을 부렸으므로, 주님께서 이집트 땅에 있는 모든 첫 태생을 죽이셨다. 그래서 나는 처음 태를 열고 나온 모든 수컷을 주님께 제물로 바쳐서, 아들 가운데에서도 맏아들을 모두 대속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은 주님께서 강한 손으로 우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셨기 때문이다.”
17-22 바로는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블레셋 사람의 땅을 거쳐서 가는 지름길로 인도하지 않으셨다. 블레셋과 전쟁을 하게 되면 이스라엘 백성이 마음을 바꾸어서 이집트로 되돌아가지 않을까 염려하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홍해로 가는 광야 길로 돌아가게 하셨다. 이스라엘 자손은 대열을 지어 이집트 땅에서 나왔다. 모세는 요셉의 유골을 가지고 나왔다. 모세는 요셉의 유언을 기억했던 것이다. 그들은 숙곳을 떠나 광야 끝에 있는 에담에 장막을 쳤다.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밤낮으로 행군할 수 있도록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앞길을 비추어 주셨다. 구름기둥과 불기둥이 백성 앞을 떠나지 않았다.
// “주님께서 강한 손으로 우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구하여) 내셨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자자손손 기억해야 할 말씀이다. 해마다, 해가 바뀌면서 유월절을 지켜야 하는 이유다. 성도는 ‘주님께서 강한 손으로 우리를 죄에서 구하여 내셨습니다’ 하고 매 순간 기억해야 한다. 해마다 사순절이나 고난주간이 돌아오는 이유도 비슷하다 하겠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이 유월절을 지키고, 성도들이 고난주간을 보내는 것은 과거지향적이 아니다. 앞에서 적용했듯이 이스라엘 회중에서 끊어지지 않기 위해서요, 성도가 의인의 회중에서,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어지지 않기 위해서다. 바울이 확신하듯이 죽음도, 삶도, 천사들도, 권세자들도, 현재 일도, 장래 일도, 능력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에 어떤 피조물도, 성도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지 않고 육신을 따라 산다면 바울의 확신은 바람에 나는 겨와 같다. 육신에 속한 생각은 하나님의 법을 따르지 않기 때문이다. 뒤를 돌아보아야 하는 것은 나아가야 할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 모세는 요셉의 유골을 가지고 나왔다. 요셉이 창세기 마지막 장에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맹세를 시키면서 한 유언을 모세가 집행하였다. 유월절 밤에 유골을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 유월절을 준비하면서, 아니면 그 이전부터 요셉의 유골을 준비해 두었을 것이다. 출애굽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결코 미리 준비할 수 없는 일이다. 미디안 땅에서 못하겠다고 온갖 핑계를 댔던 모세도 하나님을 만나면서 완전히 바뀐 것이다. 어쩌면 모세가 요셉의 유언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부르셨을지도 모르겠다.
//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지름길로 인도하지 않으셨다. 빨리빨리 앞사람 뒤통수만 보고 가게 하셨으면 쉬우련만, 하나님께서는 구름기둥 불기둥으로 앞 길을 비추어 주셨다. 모든 회중이 볼 수 있도록 구름과 불 기둥으로 인도하셨다. 지도자만 볼 수 있게 비밀스러운 길이 아니라 누구든지 고개를 들면 볼 수 있게 인도하셨다.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뒤통수를 보고 따라가지 않았듯이, 성도도 지도자의 뒤통수만 보고 따라가서는 안된다. 말씀이 길의 빛이요 발의 등불이다. 밤낮으로 하나님의 말씀은 성도 앞을 떠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