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것은 솔로몬의 잠언이다. (솔로몬이 집대성한 잠언이라는 뜻일 것이다.) 지혜로운 아들/자녀는 아버지/부모를 기쁘게 하지만, 미련한 아들/자녀는 어머니/부모의 근심거리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녀는 부모를 기쁘게 하지만 하나님을 모르는 자녀는 부모의 근심거리다. 잠언은 역시 부모를 기쁘게 하는 것, 곧 아버지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을 담고 있다.
2 부정하게 모은 재물은 쓸모가 없지만, 의리는 죽을 사람도 건져낸다. //재물은 생명을 살리지 못하지만, 의리는 생명을 살린다. 3 주님은 의로운 생명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지만, 악인의 탐욕은 물리치신다. 4 손이 게으른 사람은 가난하게 되고, 손이 부지런한 사람은 부유하게 된다. 5 추수 때 거두어들이는 자녀는 지혜가 있지만, 추수 때 잠만 자고 있으면 부끄러운 자녀다. 6 의인은 머리에 복을 이고 있으나, 악인은 입에 독을 머금고 있다. 7 의인은 칭찬을 받고 (주님께) 기억되지만, 악인은 그 이름마저 기억에서 사라진다. … //잠언은 서로 대비되는 구절을 나란히 적어 독자의 당연한 선택을 유도한다. 부정한 재물 – 의리, 의인 – 악인, 게으른 사람 – 부지런한 사람, 거두는 자 – 잠만 자는 자, 지혜로운 사람 – 어리석은 사람, 흠 없는 삶 – 그릇된 삶… 대부분 긍정과 부정의 순서이지만 부정과 긍정의 순서로 기록된 댓구도 있으니 순서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10절은 이 규칙에서 위배된다. 새번역은 “눈을 흘기면 고난이 생기고, 입을 어리석게 놀리는 사람은 멸망한다” 라고 번역한다. 개역개정은 “눈짓하는 자는 근심을 끼치고 입이 미련한 자는 멸망하느니라” 라고 번역한다. 눈짓하는 자와 미련한 자를 대비하는 것도, 그렇다고 고난/근심과 멸망도 그렇게 대비되는 것 같이 않다. 공동번역을 펼치니 “눈을 흘기면 서로 사이가 벌어지고, 터놓고 책망하면 화평을 이룬다” 라고 ‘사이가 벌어지고’ – ‘화평을 이룬다’ 정도로 대비가 되도록 번역해 놓았다. 히브리 본문을 펴서 단어만 살펴보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순서대로 ‘카라츠/아인/나탄/앗체베트/에뷜/사파/라바트’ 이다. 한글로 단어 뜻을 나열하면 ‘깜박이다(동사)-눈(동사)-주다(동사)-고통/슬픔(명사) -바보(명)-입/말(명사)-넘어지다/망하다(동사)’ 가 된다. 히브리어를 배운다고 해도 공동번역의 해석에는 이르지는 못할 것 같지만 그래도 가장 댓구적인 해석이라고 생각된다. 극단적으로 해석한다면 미워하는 눈짓보다, 서로 어리석어 보이는 말을 해서라도 화평을 이루라는 교훈으로 받아들인다. 특별히 자녀를 대할 때, 미운 눈초리만 주지 말고, 책망의 말을 해서라도 바르게 이끄는 것이 결국은 부모자녀 간에 화평을 이루는 길이라고 적용해 본다.
17 ‘훈계를 지키는 자는 생명 길로 행하여도 징계를 버리는 자는 그릇 가느니라’ 17절을 공동번역은 ‘교훈을 지키면 복된 길에 들어서고, 꾸지람을 물리치면 길을 잘 못 들어선다’ 라고 해석한다. //주님의 눈치를 보지 말고 주님의 책망을 달게 받으라고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