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유월절 전날이다. 예수께서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야 할 때가 가까이 왔다는 것을 아셨다. 예수께서는 세상에 있는 자기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저녁을 먹을 때 악마가 가룟 유다의 마음 속에 예수를 팔아 넘길 생각을 불어 넣었다.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하나님께로부터 왔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것을 아셨다. 예수께서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서,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담아다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허리에 두르셨던 수건으로 발을 닦아주셨다. 시몬 베드로의 차례가 되었다. 베드로가 예수께 “주님, 주님께서 내 발을 씻기시려고 하십니까?” 하고 말했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내가 하는 일을 지금은 네가 알지 못하나, 나중에는 알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베드로는 “안 됩니다. 내발은 절대로 씻기지 못하십니다.” 하고 말했다. 예수께서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너는 나와 상관이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베드로는 “주님, 내 발뿐만 아니라, 손과 머리까지도 씻겨 주십시오.” 하고 말했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이미 목욕한 사람은 온 몸이 깨끗하니, 발 밖에는 더 씻을 필요가 없다. 너희는 깨끗하다. 그러나 다 그런 것은 아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자기를 팔아 넘길 사람을 알고 계셨다. 그래서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12-17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신 뒤에, 겉옷을 다시 입으시고 식탁에 앉아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알겠느냐? 너희가 나를 선생님 또는 주님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옳은 말이다. 내가 너희의 선생님이요 주님이다. 주님이며 선생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겨 주었으니, 너희도 서로 남의 발을 씻겨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과 같이 너희도 이렇게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말한다. 종이 주인보다 높지 않으며, 보냄을 받은 사람이 보낸 사람보다 높지 않다. 너희가 이것을 알고 그대로 하면, 복이 있다.”
//1-11 사건은 예수께서 누가복음 12:36-37에서 주인과 종의 비유에서 말씀하신 것을 미리 성취한 사건이다. 37절만 적으면 “주인이 와서 종들이 깨어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이 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이 허리를 동이고 그들을 식탁에 앉히고 곁에 와서 시중들 것이다.” 예수께서는 이 비유에 따라 제자들에게 다시 오실 때 일어날 일을 미리 맛보여 주시는 것이다. 이런 맛을 보고도 깨어 있지 않을 종이 있을까? 이보다 더 큰 복이 어디 있을까? //12-17에서 예수께서는 제자라면, 종이라면 선생과 주인을 본받아 그대로 행해야 한다고 가르치신다. 제자와 종으로 선생과 주인이 한 그대로 하면 복이 있다고 하신다. 선생과 주인이 한 그대로 하는 것이 깨어 있는 것이다.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다. 이미 영생이다. //끝까지는 예수의 사랑에 한계가 없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나 마지막 때까지다. 그렇다고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 모두 예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아니 예수를 모르고 예수께서 보여주신 대로 하지 않으면, 곧 말씀대로 하지 않으면 누구나 넘어질 수 있다. 말씀대로 행함이 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