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74:12-23 읽기

(시인은 자신이 하나님의 소유라는 정체성을 확인하고 주님이 어떤 분인지 노래한다.)

하나님은 옛적부터 시인의 왕이시며, 이 땅의 구원자이시다. 주님께서는 바다 괴물들의 머리를 부수셔서 사막에 사는 짐승들에게 먹이로 주시는 전능하신 분이시다. 샘을 터뜨려 물을 내시기도 하시며, 흐르는 강을 메마르게도 하신다. 낮도 밤도 주님의 것이다. 주님께서 달과 해를 운행하신다. 땅의 모든 경계도 주님의 정하신다. 계절도 주님이 만드셨다. (그런데)

원수들이 주님을 비난하고 어리석은 백성이 주님의 이름을 모욕했다. 시인은 주님께 원수들과 어리석은 백성이 한 일을 기억해 달라고 간청한다. 대신 멧비둘기 같은 주님의 백성을 들짐승과 같은 원수들과 어리석은 백성에게 내주지 마시고, 가련한 백성의 생명을 영원히 잊어버리지 말라고 간구한다. 어둠을 사랑하는 자들의 폭력 앞에서, 시인은 주님의 언약을 기억해 달라고 기도한다. 억눌린 자가 수치를 받지 않도록, 가련하고 가난한 사람이 주님의 이름을 찬송하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시인은 하나님을 깨운다. 주님께 날마다 주님을 모욕하는 어리석은 자들을 심판해 달라고 간청한다. 주님께 항거하는 자들의 소리가 끊임없이 높아지자, 그들이 주님을 대적하는 소리를 잊지 않고 심판해 달라고 간구한다.

//하나님의 소유라는 정체성을 고백한 시인은, 하나님을 개인적인 왕이라고 고백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이땅의 구원자요, 나아가 창조주 하나님, 우주를 운행하는 하나님이라고 고백한다. 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원수들과 하나님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판을 친다. 오히려 하나님의 백성이 억눌리고 가련하고 가난하다. 시인은 하나님의 언약에 따라 하나님의 백성이 수치를 받지 않는, 가련하고 가난한 사람이 주님의 이름을 찬송하는 사회를 꿈꾼다. 그래서 언약의 하나님을 깨운다.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핍박 받는 자가 복이 있고, 주님을 모욕하고 주님을 모르는 어리석은 자가 망하는 심판의 날이 속히 오도록 노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