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2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해골(골고다)로 가셨다. 거기서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 예수 좌우로 두 사람이 함께 십자가에 달렸다. 빌라도는 ‘유대인의 왕, 나사렛 예수’라는 명패를 써서 예수의 십자가에 붙였다.
도성 예루살렘에서 많은 사람들이 와서 히브리 말과 로마 말과 그리스 말로 적힌 명패를 읽었다. 대제사장들은 빌라도에게 “유대인의 왕”이라고 쓰지 말고 ‘자칭 유대인의 왕’ 이라고 써달라고 했으나, 빌라도는 “나는 쓸 것을 썼다”하고 대답했다.
23-24 병정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후, 예수의 겉옷을 가져다가 네 몫으로 나눠 가졌다. 예수의 속옷은 제비 뽑아 가졌다. 이것은 ‘그들이 나의 겉옷을 서로 나누어 가지고, 나의 속옷을 놓고서는 제비를 뽑았다’ 하는 성경 말씀의 성취라고 저자 요한은 기록한다.
25-27 예수의 십자가 곁에 예수의 어머니와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서 있었다. 예수께서는 어머니와 그 곁에 서 있는 사랑하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하고 말씀하셨고, 제자에게는 “자,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 제자는 그때부터 예수의 모친을 자기 집으로 모셨다.
28-30 예수께서 모든 일이 이루어졌음을 아시고 성경말씀을 이루시려고 “목마르다” 하고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스폰지에 신포도주를 적셔 예수의 입에 갖다 대었다. 예수께서 신포도주를 받으시고 “다 이루었다” 하고 말씀하신 뒤에, 머리를 떨어뜨리시고 숨을 거두셨다.
//빌라도가 예수의 십자가에 명패를 히브리 말과 로마 말과 그리스 말로 적어 붙였다. 히브리 말로 (예수 – 나사렛 – 왕 – 히브리) 각 단어의 첫글자를 모으면 히브리 단어로 ‘야웨’가 된다고 한다. 대제사장들은 예수를 죽이기 위해 가이사 외에 왕이 없다고 배교의 길을 선택했는데, 오히려 빌라도는 예수를 ‘야웨’라는 곧 유대사람들의 하나님의 이름을 적은 것이다. (예수를 나사렛 사람이라고 비하하다가 예수를 만나 하나님의 아들이요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고백한 나다나엘이 오버랩 되는 장면)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라고 가르치셨다. 십자가 상에서 예수께서는 이 말씀을 어머니 마리아와, 사랑하는 제자에게 구체적으로 적용시켜 주신다. 제자는 그때부터 순종한다. //예수께서 ‘다 이루었다’ 말씀하시고 머리를 떨어뜨리시고 숨을 거두셨다. 한 서기관이 예수께 ‘선생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을 하자, 예수께서는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셨다. 오늘 본문의 ‘머리를 떨어뜨리셨다’와 ‘머리를 두셨다’는 같은 뜻이다. 그러니 예수를 따르는 것은 이 땅에 머리를 두는 것이 아니다. 새번역 숨을 거두셨다는 것을 개역개정은 영혼이 떠나갔다 하고 번역하는데, 누가는 예수께서 ‘어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의 손에 부탁합니다’ 하는 말씀을 하시고 숨지셨다고 기록한다. 성도의 머리 둘 곳 역시 아버지 손이다. 예수 안이다. 나의 영혼을 예수의 이름으로, 아버지 하나님의 손에 부탁할 때, 성령께서 함께 하신다. 삼위하나님과의 교제다. 임마누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