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요나는 이 일, 곧 하나님께서 뜻을 돌이켜 니느웨에게 내리시겠다고 말씀하신 재앙을 내리지 않으신 것에 못마땅하여 화가 났다. 화가 잔뜩 난 요나가 주님께 기도했다. [주님, 내가 고국에 있을 때, 이렇게 될 것이라고 이미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내가 서둘러 스페인으로 달아났던 이유입니다. 하나님은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좀처럼 노하지 않으시며 사랑이 한없는 분이셔서, 내리시려던 재앙마저 거두실 것임을 내가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님, 이제라도 내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
4 주님께서는 요나에게 “네가 화를 내는 것이 옳으냐?” 하고 책망하셨다.
5-8요나는 그 성읍에서 빠져나와 그 성읍 동쪽에 초막을 짓고 그곳에 머물렀다. 요나는 니느웨가 어찌 되는가를 보고자 했다. 주 하나님이 박넝쿨을 마련하셨다. 주님께서는 박넝쿨이 자라올라 요나의 머리 위에 그늘이 지게 하여, 요나를 편안하게 해주셨다. 박넝쿨 그늘 아래서 요나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 그러나 다음날 동틀무렵, 하나님이 벌레 한마리를 마련하셨다. 그 벌레가 박넝쿨을 쏠아 시들게 하였다. 해가 뜨자 하나님이 찌는 듯이 뜨거운 동풍을 마련하셨다. 햇볕이 요나의 머리 위로 내리쬐니, 요나는 기력을 잃고 죽기를 자청했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낫겠습니다.”
8-11 하나님이 요나에게 “박넝쿨이 죽었다고 네가 이렇게 화를 내는 것이 옳으냐?” 하고 말씀하시자, 요나는 “옳다뿐이겠습니까? 저는 화가 나서 죽겠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주께서 요나에게 “네가 수고하지도 않았고, 네가 키운 것도 아니며, 그저 하룻밤 사이에 자라났다가 하룻밤 사이에 죽어버린 이 식물을 네가 그처럼 아까워하는데, 하물며 좌우를 가릴 줄 모르는 사람들이 십이만 명도 더 되고 짐승들도 수없이 많은 이 큰 성읍 니느웨를 어찌 내가 아끼지 않겠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요나는 정말 하나님을 잘 알고 있었다. 하늘에 계신 창조주이심을 알고 있었고, 하나님께서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좀처럼 노하지 않으시며 사랑이 한없는 분이시라는 것도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협했다. 요나는 죽으면 죽었지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와 사랑을 이방인들과 나누고 싶지 않았다. 일만 달란트를 탕감받았으면서도 백 데나리온 빚진 자를 용서하지 못한 종과 다를 바 없었다. 이런 요나에게 주님은 네가 화를 내는 것이 옳느냐고 책망하셨다. //그런데도 요나는 깨닫지 못하고 니느웨가 얼마나 빨리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는지 지켜보고자 했다. 요나는 하나님께서 마련(예비)한 박넝쿨로 하나님께서 마련(예비)한 뜨거운 햇살과 동풍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벌레 한 마리도 마련(예비)하셔서 뜨거운 햇살과 동풍을 막아주던 박넝쿨을 시들어 죽게 하셨다. 요나는 이번에도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런 요나에게 주님은 네가 화를 내는 것이 옳느냐고 또 반문하셨다. 요나는 옳다뿐이냐며, 박넝쿨이 아까워서 죽겠다고 대답했다. 요나는 철두철미하게 자기를 위했다. //좌우를 가릴 줄 모르는 사람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이해하면 가장 좋을 듯 싶다. 반면 요나는 정말 하나님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을 잘 안다고, 하나님께서 요나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에게 특별한 은혜를 베푸시는 것은 아니다. 니느웨 사람들처럼 좌우를 가릴 줄 모른다고, 곧 하나님을 모른다고 자비의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피조세계를 아끼신다. 요나가 고백했듯이 하나님은 모든 피조세계에게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좀처럼 노하지 않으시며, 사랑이 한 없는 분이시다. ///내 뜻대로 안 된다고 화를 내는 것은 옳지 않다. 아니 일만 달란트를 탕감받은 사람은 화를 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모든 것을 마련(예비)하시는 주님께 감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