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25:1-22 읽기

1 사무엘이 죽었다. 온 이스라엘 백성이 사무엘의 죽음을 슬퍼하며 울고, 사무엘의 고향 라마에 장사했다. 다윗은 바란 광야로 거처를 옮겼다.

2-8 마온에 부자 나발이 살고 있었다. 그는 갈멜에 목장도 가지고 있었다. 그가 가진 가축은 양 떼가 삼천 마리, 염소 떼가 천 마리였다. 그는 갈멜에 와서 양털을 깎고 있었다. 나발의 아내 이름은 아비가일로 이해심도 많고 용모도 아름다왔다. 반면 나발은 고집이 세고 행실이 포악했다. 그는 갈렙 족속이었다. 다윗은 나발이 양털을 깎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윗은 부하들 가운데 열 명을 보내 나발에게 안부를 전하고, 축복한 다음, 나발의 목자들에게 선대한 다윗 무리를 위해 먹거리를 부탁하게 했다.

9-13 다윗이 보낸 열 명의 젊은 부하들은 나발을 찾아 다윗이 시킨대로 말을 전했다. 나발은 이새의 아들 다윗과 거리를 두기로 마음먹었는지, 주인에게 반기를 든 세상에서 어찌 근본도 모르는 사람에게 먹을 것을 줄 수 있겠느냐? 하고 박대했다. 다윗의 부하들은 돌아와 나발이 한 말을 그대로 다윗에게 전했다. 다윗은 사백 명의 부하들을 이끌고 나발을 치러 올라갔다.

14-17 나발의 일꾼들 가운데 한 사람이 아비가일에게 다윗의 부하들이 왔었던 일을 보고했다. 그 일꾼은 다윗 무리가 밤낮으로 자신들을 성벽과 같이 잘 보살펴 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비가일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보라고 했다. 다윗이 나발에게 틀림없이 앙갚음을 할 텐데, 고집불통 나발에게는 말도 붙일 수 없다고 했다.

18-22 아비가일은 서둘러 빵 이백덩이, 포도주 두 가죽부대, 이미 요리된 양 다섯마리와 볶은 곡식 다섯 세아, 건포도 뭉치 백 개, 무화과 뭉치 이백 개를 나귀 여러마리에 나눠 싣고, 남편 나발에게는 알리지 않고 다윗을 마중 나갔다. 다윗이 부하들을 거느리고 맞은 편에서 내려와 아비가일과 마주쳤다. 다윗은 선을 악으로 갚은 나발에게 속한 사람들 가운데 남자들은 하나라도 남겨두지 않겠다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했다. 

//나발은 다윗을 잘 알고 있었다. 이새의 아들이라고 말하지 않는가? 그러나 나발은 다윗이 사울과의 ‘군신유의’를 깼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종이 주인에게 반기를 드는 세상이요, 다윗을 근본도 모르는 놈이라고 박대했던 것이다. 사관은 나발의 성품을 고집불통이 되어버리고 포악해진 사울의 성품과 동일시 한다. //그러나 사관은 나발을 갈렙 족속이라고 밝힌다. 유다지파의 다윗에게는 나발이야말로 유다 족보에서는 근본이 없는,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인물인 셈이다. 나발 자신이 근본을 몰랐다는 뜻이기도 하다. 당연히 유다 편에 서야 할 나발은 베냐민 지파 사울 편에 설 만큼 ‘나발’스러웠다. 어리석었다. //나발이 이름 그대로 어리석어 마음에 하나님이 없다고 하는 사람이었다면, 나발의 아내는 아비가일은 외모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지혜롭고 하나님 보시기에도 좋았던 여자였다. 아비가일은 악을 악으로 갚으려는 다윗을 막아선다. 얼마전 사울의 악을 선으로 갚았던 다윗이었건만….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러나 주님은 다윗이 악을 악으로 갚지 않도록 여인을 보내신다. ////하나님의 사람 사무엘의 죽음이 다윗의 영성에 악영향을 미쳤을까? 그러나 주님은 나발의 일꾼들과 여인을 사용하셔서 다윗이 악을 악으로 갚지 못하도록 막으셨다. 우리 사회에, 한국 교회에 영적 어른의 부재를 탓할 필요가 없다. 말씀에 순종하는 작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된다. 아니 돌처럼 생명없어 보이지만, 주의 말씀인 성서가 우리 손에 있다. “악에게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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