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하나님께 묵묵히 계시지 말라고 간구한다. 주님의 원수들이 큰 소리치고, 주님을 미워하는 사람들이 머리를 치켜들고 활개치기 때문이다. 주님의 원수들, 주님을 미워하는 자들이 주님이 아끼시는 주님의 백성을 치려고 음모를 꾸민다. 주님의 나라를 훼방한다. 주님의 백성이라는 이름을 지워버리려고 한다. 주님의 원수들은 심지어 주님과 맞서려고 동맹을 맺는다. (에돔, 이스마엘, 모압, 하갈, 그발, 암몬, 아말렉, 블레셋, 두로, 앗시리아, 그리고 롯의 자손 (모암과 암몬?)까지) 그러나
시인은 주님께서 미디안에게 행하신 대로 주님의 원수들의 동맹도 멸망시키시기를 간구한다. 원수들의 동맹의 장수들과 원수들의 동맹국들의 왕들을 미디안 장수 오렙과 스엡과 같이, 미디안 왕 세바와 살문나와 같이 무찔러 주시기를 노래한다. 하나님의 목장을 자신들의 소유로 만들고자 하던 자들을, 바람에 굴러가는 엉겅퀴와 쭉정이와 같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산림을 태우는 불길처럼, 주님의 회오리 바람으로 원수들을 쫓아내 달라고, 원수들이 주님의 폭풍으로 두려움에 떨게 해 달라고 노래한다. 그들이 주님을 찾도록 그들을 수치로 씌워달라고 노래한다. 수치와 공포로 멸망하게 해 달라고 노래한다.
하나님의 이름이 ‘주’이시며 온 세상에서 주님만이 홀로 가장 높은 분이심을 알게 해달라고 노래한다.
//하나님께서는 왜 침묵하시는가? 시인이 열거하는 주님의 나라와 주님의 백성을 대적하는 동맹국들을 세는데 열손가락이 부족한데도 왜 침묵하시는가? 이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자신들의 소유로 만들려고 하던 미디안과 다를 바 없는데 왜 묵묵히 계시는가? 하나님의 원수들이야 말로 수치와 공포가운데 멸망해야 할 자들이 아닌가? 그렇다면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은 주님의 원수들과 달랐던가? 주의 백성이라고 자처하던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이름이 ‘주’이시며 주님만이 홀로 가장 높으신 분이심을 알았던가? 하나님의 원수들이 동맹을 맺어 이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의 이름을 지워버릴 수 있는 기회는 오직 하나, 하나님의 백성들도 원수들과 다름없이 살아갈 때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주’라고 바로 알고 있다면 온 세상이 주님만이 홀로 가장 높은 분이심을 알게 될 것이다. 시인은 세상을 빗대어 세상 가치관에 물들어 하나님의 이름을 잊어가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한 탄식의 노래를 부르는 것은 아닐까? 두 마음을 품은 자에게 주님은 침묵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