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9 다윗은 요나단과의 약속대로 들녘에 숨어 있었다. 초하루에 사울왕의 식탁에는 요나단과 아브넬만 참석했고 다윗의 자리는 비어있었다. 사울은 다윗에게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겼다고만 생각했다. 그 다음날에도 다윗의 자리가 여전히 비어있자 사울이 자기 아들요나단에게 이새의 아들(다윗)이 식사하러 오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요나단은 다윗이 베들레헴에 제사차 다녀오기 위해 식탁에 나오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30-34 사울은 요나단을 패역무도한 계집의 자식이라고 불렀다. 사울은 요나단이 다윗과 단짝이 된 것을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요나단이 다윗과 단짝이 된 것은 사울 집안의 수치라고 말했다. 사울은 다윗이 살아 있는 한, 요나단은 안전하지 못하고 왕위를 계승받을 수 없으니 빨리 다윗을 잡아오라고 말했다. 다윗을 죽여야 한다고 말했다. 요나단은 사울에게 다윗의 잘못이 무엇이냐고 항의했다. 사울은 요나단을 찔러 죽이려고 창을 뽑았다. 그제서야 요나단은 아버지 사울이 다윗을 죽이려고 단단히 벼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요나단도 화가 나서 식탁에서 일어나 나왔다. 요나단은 사울이 다윗을 모욕한 것에 마음이 아팠다. 요나단은 그날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35-41 그 다음날 요나단은 어린 종을 데리고 다윗과 약속한 장소로 갔다. 화살을 쏜 요나단은 화살을 주워오는 종에게 화살이 더 먼 곳에 있다고 말했다. 어린 종은 눈치채지 못했지만 다윗은 요나단의 뜻이 무엇인지 알았다. 요나단은 어린 종을 먼저 성읍 안으로 돌려보냈다. 어린 종이 떠난 후 다윗은 숨어 있던 바위에서 나와 요나단은 만나 세 번 큰 절을 하고, 서로 부둥켜 안고 함께 울었다. 다윗이 더 서럽게 울었다.
42 요나단이 다윗에게 잘가라고 인사했다. 주님의 이름을 걸고 맹세한 것을 후대 사이에서도 잊지 말자고 말했다. 다윗은 길을 떠났고 요나단은 성 안으로 들어갔다.
//시편 133편에서 시인은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하고 노래하는데, 사울은 자신의 아들이 이새의 아들과 단짝이 된 것이 수치라고 말했다. 시인은 형제애가 있는 곳에 하나님의 복, 곧 영생이 있다고 노래한다. 요나단은 시인의 노래를 알았기에 감히 아버지 사울의 뜻을 저버린다. 사울은 이런 요나단을 향해서도 창을 겨누었고, 요나단은 자신을 향한 아버지의 창이 다윗을 향한 모욕이라고까지 생각했다. 하루 종일 금식한 요나단은 왕위 계승이 아니라 하나님의 복, 곧 영생을 택한다. 이런 요나단에게 다윗이 세 번 큰 절을 했다. 다윗에게 요나단은 형제 이상이었다. 생명을 구해준 은인(구세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물리적 동거를 이어갈 수 없는 요나단과 다윗은 부둥켜 안고 서럽게 울어야 했다. 선하고 아름다운, 하나님의 복인 영생을 물리적으로 누릴 수 없다니… 그러나 요나단과 다윗은 (눈물을 머금고 자신들의 영적) 연합을 자손 대대로 이어가기로 주님의 이름으로 다시 한번 맹세한다. 하나님의 주권에 순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