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주님께서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신 말씀이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면 주님이 쉴 때에 땅도 쉬게 해야 한다. 여섯 해 동안은 씨를 뿌리고 포도원을 가꾸어 그 수확을 거두어도 일곱째 해에는 주님이 쉬므로 땅도 반드시 쉬게 해야 한다. 일곱째 해에는 밭에 씨를 뿌려도 안 되고 포도원을 가꾸어도 안 된다. 거둘 때 떨어져 저절로 자란 것들은 거두지 말아야 한다. 저절로 열린 포도도 따서는 안 된다. 이것이 땅의 안식년이다. 일곱째 해에 땅을 이렇게 쉬게 해야만 땅도 너희에게 (종들과 품꾼과 너와 함께 사는 나그네에게도) 먹거리를 내어 줄 것이다.
8-13 안식년을 일곱 번 지나면, 칠 년이 일곱번이면, 사십구 년이 된다. 일곱째 달 열흘 날은 속죄일이니 너희는 뿔나팔을 크게 불어 너희가 사는 온 땅에 울려 퍼지게 해야 한다. 너희는 오십년이 시작되는 이 해를 거룩한 해로 정해, 전국의 모든 거민에게 자유를 선포해라. 이 해는 너희가 희년으로 누려야 한다. 이 해는 너희가 유산으로 분배 받은 땅으로 돌아가는 해며, 저마다 가족에게로 돌아가는 해다. 오십년이 시작되는 해를 너희는 희년으로 지켜라. 희년에는 씨를 뿌리지 말고 저절로 자란 것을 거두지도 말아라. 가꾸지 않은 포도나무에서 저절로 열린 포도도 따지 말아라. 그해는 희년이요, 너희는 희년을 거룩하게 보내야 한다. 너희는 밭에서 난 것을 먹게 될 것이다. 이렇게 희년이 되면 너희는 저마다 유산으로 분배받은 땅으로 돌아가야 한다.
14-19 이웃과 매매할 때, 부당하게 이익을 남겨서는 안 된다. 이웃에게 밭을 살 때에는 희년에서 몇해가 지났는지 계산해서 땅 값을 계산한다. 소출을 거둘 햇수가 많으면 더 많은 값을 치러야 하고, 햇수가 얼마 되지 않으면 값을 깎을 수 있다. 너희는 땅을 매매하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거둘 수 있는 수확의 횟수를 매매하는 것이다. 너희는 서로 이웃에게서 부당한 이익을 남겨서는 안 된다. 너희는 하나님이 두려운 줄을 알아야 한다. 나는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내가 세운 규례를 따라서 살고 내가 명한 법도를 지켜서 그대로 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 땅에서 너희가 안전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땅은 소출을 낼 것이고 그것으로 너희가 먹을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20-22 일곱째 해에는 씨를 뿌려도 안 되고 소출을 거두어서도 안 된다. 그러면 그 해에는 무엇을 먹을까? 여섯째 해에는 내가 너희에게 복을 베풀어 세 해 동안 먹을 소출이 그 한 해에 나게 하겠다. 여덟째 해 곧 너희가 다시 씨를 뿌리는 그 해에도 너희는 묵은 곡식을 먹을 것이다. 아홉째 해가 되어서 햇곡식이 날 때까지 너희는 묵은 곡식을 먹을 것이다.
//희년! 자유! 이보다 더 벅찬 단어가 있을까? 희년이 되면 저마다 유산을 분배받은 땅으로 돌아가야 한다. 돌아가다. 시편 23편에서 시인이 “나에게 다시 새 힘을 주시고, 당신의 이름을 위하여 바른 길로 나를 인도하신다” 하고 노래할 때 ‘다시 새 힘을 주시고’에 사용된 단어가 ‘돌아가다’와 같다. 개역개정에서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의 소생에 해당 된다. 희년은, 자유의 선포는 바로 영혼의 소생이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할 때 실천할 수 있다. //땅은 매매하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거둘 수 있는 수확의 횟수만을 매매한다는 희년의 정신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부당한 이익을 남기지 말라고 하신다. 개역개정에서는 ‘속이지 말라’고 번역한다. 이웃을 속이지 말고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명령한다. 보이지 않는 영이신 하나님을 경외하기는 어렵지만, 이웃을 속이지 않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보이는 이웃에 대한 사랑이 곧 하나님을 사랑하는 길이다. //예수께서는 (눅4:18,19)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고 이사야의 글을 자신에게 적용하셨다. 성도에게도 희년은 더이상 50년마다 돌아오는 특별한 해가 아니다. 하루 하루를 희년의 정신으로 살아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의 나라의 백성으로 안전하게 살 수 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일용할 양식에 만족하면서 하나님나라의 백성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나누며 살라고 하신다. 이보다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삶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