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 12:1-14 읽기
1-4 (죄악에 죄악이 더하자) 주님께서 예언자 나단을 다윗에게 보내셨다. 나단은 다윗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떤 성읍에 두 사람이 살았다. 한 사람은 부유했고, 다른 한 사람은 가난했다. 부자에게는 양과 소가 아주 많았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에게는 사다가 키우는 어린 암양 한 마리 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가난한 사람은 어린 양을 자기 집에서 길렀다. 그 어린 양은 그의 아이들과 함께 자랐다. 어린 양은 주인이 먹는 음식을 함께 먹고, 주인의 잔에 있는 것을 함께 마시고 주인의 품에 안겨서 함께 잤다. 이렇게 어린 양은 주인에게 딸과 같았다. 그런데 부자에게 나그네 한 사람이 찾아왔다. 그 부자는 자기를 찾아온 손님을 대접하는데 자기 양 떼나 소 떼에서는 한 마리도 잡기가 아까왔다. 그 부자는 가난한 사람의 어린 암 양을 빼앗아서, 자기를 찾아온 사람에게 대접했다.]
5-6 이야기를 들은 다윗은 그 부자에게 몹시 분개했다. 다윗은 나단에게 그런 부자는 죽어야 마땅하다고 주님의 이름으로 맹세했다. 그리고 부자가 가난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었으니 마땅히 그 어린 암양을 네배로 갚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7-12 나단은 다윗에게 “임금님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하고 말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내가 너를 기름부어서 이스라엘의 왕으로 삼았다. 또 내가 사울의 손에서 너를 구했다. 사울의 왕위를 너에게 넘겨 주었고, 네 상전의 아내들도 네 품에 안겨 주었다. 이스라엘 사람들과 유다 나라를 너에게 맡겼다. 그것으로도 부족하다면 내가 네게 무엇이든지 더 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주의 말을 가볍게 여기고 내가 악하게 여기는 일을 했느냐? 너는 헷사람 우리야를 전쟁터에서 죽이고 그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다. 너는 우리야를 암몬 사람의 칼에 맞아서 죽게 했다. 너는 이렇게 나를 무시하여 헷 사람 우리야의 아내를 빼앗아서 네 아내로 삼았다. 이제부터 영영 네 집안에서 칼부림이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너의 집안에 재앙을 일으키고, 네가 보는 앞에서 내가 너의 아내들도 빼앗아 너와 가까운 사람에게 주어서 그가 대낮에 너의 아내들을 욕보이게 하겠다. 너는 비록 몰래 그런 일을 하였지만, 나는 대낮에 온 이스라엘이 바라보는 앞에서 이 일을 하겠다.]
13-14 주님의 말씀을 들은 다윗은 나단에게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하고 자백했다. 나단은 다윗에게 “주님께서 임금님의 죄를 용서해 주실 것입니다. 임금님은 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임금님은 이번 일로 주님의 원수들에게 우리를 비방할 빌미를 주셨으므로 밧세바와 임금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은 죽을 것입니다” 하고 말했다.
//다윗의 죄악은 주의 말씀을 가볍게 여겼기 때문이었다. 주님께서 친히 이점을 지적하셨다. 행실을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는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두어야 한다. 시편1편 기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주의 말씀을 즐거워하여 주야로 그 말씀을 묵상해야 악이 틈타지 못한다. //주의 말씀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곧 주님을 무시하는 것이다. 간음하면 안 된다. 살인하면 안 된다. 다윗은 주님의 계명을 직접적으로 어겼다. 사형에 해당되는 아주 심각한 죄악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죄를 용서해 주신다. 왜? 약속 때문이다. 그렇다고 벌을 피해갈 수는 없다. //사람들은 자꾸 밧세바에 관해 얘기하려고 하는데… 사관도, 하나님도 밧세바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우리도 굳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다윗의 죄악과 죽어 마땅한 다윗을 용서하시는 하나님께 집중하자. //아무리 사악한 죄라고 하여도 용서받을 수 있다. 그러나 죄의 영향력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엄청나다. 아담의 범죄가 온 인류에게 영향을 끼쳤듯이, 다윗의 범죄는 다윗의 왕조, 온 이스라엘에게 영향을 끼친다. 사실 이보다 더 큰 벌은 없다. 성도는 용서받은 사람이고, (또 성령을 거스리지 않는다면) 용서받지 못할 죄가 없다. 그러나 성도의 죄 역시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나라를 허문다. 교회를 허문다. 세상이 교회를 비방할 빌미를 준 것이 우리 자신이 아니던가? 이보다 더 큰 벌은 없다. 오 성령하나님, 나에게서 떠나지 마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