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18:8-20

민수기 18:8-20

하나님의 선물로 쓰임을 받는 아론과 레위 사람들은, 하나님의 것을 누린다. 하나님께서 제물로 받을 것들과 첫태생을 아론 가문에 주신다. 이스라엘 자손이 거룩하게 구분하여 하나님께 드린 것들이 제사장의 것이 되는 규례를 만들어 주셨다. 주님은 제물 중 어떤 것은 거룩한 장소에서, 그리고 남자들만 (거룩한 일에 참여한 사람들만) 먹도록 하라고 명하셨다. 그리고 어떤 것들은 아론 집에 속한 정결한 사람은 남녀 차별없이 함께 누린다. 하나님의 것을 누리기 위해서는 단서조항이 있다. 바로 정결이다. 정결한 사람만이 하나님의 것에 참여할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은 아론에게 직접 “너는 그들의 땅에서는 아무런 유산도 없다. 그들과 더불어 함께 나눌 몫이 너에게는 없다.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네가 받은 몫, 네가 차지할 유산은 바로 나다” 하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이 우리가 받을 유산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죽으신 후 상속을 받는다면, 우리가 받을 유산은 없다. 하나님은 영원하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 자체가 우리가 받을 유산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유산이라는 것은 미래의 일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의 소유를 누린다는 뜻이다. 이스라엘 자손이 주님께 바친 제물과 첫태생을 레위 자손이 누리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런데 하나님이 우리의 유산이요, 우리가 하나님의 소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정결해야 한다. 정결한 사람만이 하나님의 것에 참여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하신다. 하나님이 우리가 받을 유산이기에, 우리는 이땅에서는 아무런 유산이 없다. – 유산 받을게 없으니 자녀에게 상속할 것도 없다. 자녀에게 상속할 것이라고는 정결함이면 족하다. 거룩함이다. 하나님과 함께 함이 생명이고, 하나님과 분리됨이 사망이라는 것만 상속하면 된다. 성도가 차지할 유산이 ‘하나님’이라는 말씀은, 성도가 누리는 생명이 영생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 땅에서 살 곳을 마련하기 위해, 자녀들에게 집 한칸이라도 남기기 위해 아둥바둥할 이유가 없다. 자녀들에게 남길 것은 집이 아니라 정결함이어야 한다. 그래야 그들도 하나님의 소유가 되고, 하나님을 유산으로 받게 된다.

민수기 18:1-7

민수기 18:1-7

주님은 아론 가문을 제사장 가문으로 분명히 밝히셨다. 아론의 지팡이가 그 증거로 보관되었다. 그렇다고 아론 가문의 사람들이 함부로 성막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성소를 범한 죄에 대해서는 아론 가문의 모든 식구들이 책임을 져야하고, 제사장 직분을 범한 경우에는 아론의 직계 자녀들만 책임을 져야 했다. 그리고 아론이 속한 레위지파 사람들은 아론 가문의 사람들이 성막 앞에서 봉사할 때 그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레위지파 사람들은 아론 가문의 제사장들이 시키는 일만 해야 했다. 그렇다고 성소의 여러기구나 제단에 가까이 하면 안 된다. 함부로 성소의 기구와 제단을 가까이하면 돕는 사람뿐만 아니라 제사장들마저 죽게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성소 안에서 하는 일과 제단에서 하는 일은 제사장만이 할 수 있다, 이것을 지켜야 하나님의 진노가 내리지 않으실 것이다.
주님은 레위 사람을 온 이스라엘 회중에 줄 선물로 선택하셨다. 이 레위 사람을 통해 회막 일을 하게 하셨다. 그러나 제단과 관련된 일과 성소 안에서의 일은 레위 사람들 중에서도 제사장, 곧 아론과 아론의 자손들만이 할 수 있다고 하셨다. 다른 사람이 성소에 접근하면 죽임을 당한다.

//선물! – 이스라엘 회중이 주님께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레위 사람들이 필요했다. 주님께서 레위 사람들을 회막 일을 하도록 세우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레위 사람들 중에서도 아론과 아론의 자손을 제사와 성소를 돌보는 일을 하도록 세우셨다. 그런데 이렇게 회막과 제단과 성소의 일을 위해 세운 레위 사람들을 이스라엘 회중에 준 선물이라고 하신다. 그렇다 선물이다. 이스라엘 자손은 무슨 자격이 있어서 하나님께 나갈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레위 사람을 선물로 받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레위 자손은 아론이라는 제사장 가문을 선물로 받았기 때문에 회막일에 참여할 수 있었고, 아론 가문이 제사장 가문이 된 것 역시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 성도가 하나님의 자녀인 이유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와 의의 선물을 받았기 때문이다. 곧 성도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영원한 생명을 하나님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도록 성령을 선물로 받은 사람들이다. 우리가 아버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이유는 이 선물 때문이다. 우리 자신의 의로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다.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중보로 아버지 하나님께 나아가 삼위 하나님과 교제하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세상에 줄 선물로 사용하실 것이다.

민수기 17:1-13

민수기 17:1-13

아론의 제사장 권위는 여전히 불안했었나보다. 주님은 이스라엘 자손의 불만을 없애주시겠다고 모세에게 다음과 같이 하라고 하셨다. 모세는 주님의 말씀에 따라 이스라엘 지파별로 지팡이를 하나씩 가져오게 했다. 그리고 지파별로 지도자의 이름을 지팡이에 적게 하셨다. 레위지파 지팡이에는 아론의 이름을 쓰라고 직접 지명하셨다. 그리고 지팡이들을 증거궤 앞에 두라고 하셨다. 주님이 택한 바로 그 한사람의 지팡이에서만 움이 돋아날 것이라고 하셨다.
이튿날 모세가 장막 안으로 들어갔다. 레위 지파 아론의 이름이 적힌 지팡이에는 움이 돋았을 뿐 아니라 꽃이 피고 감복수아 열매까지 맺어있었다. 모세는 모든 지팡이를 가져나왔고 이스라엘 자손들을 저마다 자신의 지팡이를 들었다. 주님은 모세에게 아론의 지팡이는 증거궤 앞으로 도로 가져다 놓아 반역하는 사람들에게 표적이 되도록 잘 간직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다시는 이스라엘 백성이 제사장 가문의 일로 주님을 원망하지 못하게 하라고 하셨다. 또다시 이 일로 원망하면 죽을 것이라고 하셨다. 모세는 주님의 말씀대로 했다.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에게 죽을 죄를 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성의 뜻이 아닌듯 하다. 자신들이 성막에 가까이 가면 죽을 것인데, 이렇게 끝장이 나야 하는지 모세에게 따지듯 물었다.

//아론의 지팡이에 대한 이스라엘 자손의 반응은 생뚱맞다. 제사장 없이 주님의 성막에 가까이 가는 사람은 모두 죽을 터이니 자신들은 결국 망하게 되었다고 한탄한다. 다시말해 제사장 없이 성막에 자기들 마음대로 가까이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할 수 없게 되었으니 망했다는 말이다. 성막에 나갈 수 있도록 아론 가문을 제사장으로 세워주셨건만, 제사장을 통하지 않고 성막에 나가겠다니, 이런 교만이 또 있을까? – 우리에게는 영원한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가 있다. 예수의 십자가로 증명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의 태도는, 성도에게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이 있는데, 성도들이 ‘우리가 죽게 되었다. 망하게 되었다’ 하고 말하는 꼴이 된다. 예수 없이 하나님께 나아가겠다는 욕심은 결코 큰 믿음이 아니다. 교만이다. 정말로 망하는 길이다. 이스라엘 자손은 아론이 지팡이로 하나님께 감사해야 했다. 십자가 위에 핀 부활이라는 꽃과 열매를 본 우리는 예수의 십자가로 감사해야 한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민수기 16:36-50

민수기 16:36-50

36-40 주님은 250명이 가져온 향로의 불을 쏟아버리고 망치로 두들겨 펴서 제단을 씌우게 하셨다. 제사장 엘르아살이 주님께서 모세를 시켜 말씀하신대로 순종했다. 이로써 아론 자손이 아닌 다른 사람은 절대로 주 앞에 가까이 가서 분향할 수 없다는 것을 상기하도록 하신 것이다.
41-50 회중이 달아났다가 이튿날 다시 모였다. 그들은 모세와 아론에게 “당신들이 주님의 백성을 죽였소” 하며 항거했다. 이번에도 회막에 주님의 영광이 구름이 덮이듯 나타났다. 모세와 아론이 회막으로 나아가자, 주님께서 이스라엘 회중을 순식간에 없애 버리겠다고 선언하셨다. 둘은 다시 땅에 엎드렸다. 그리고 모세는 아론에게 이미 주님이 진노하셔서 재앙이 시작되었으니 향을 피워 회중에게 가서 그들을 위하여 속죄의 예식을 베풀라고 말했다. 아론은 모세의 말에 따랐다. 과연 백성 중에는 염병이 번지고 있었다. 아론이 백성에게 속죄의 예식을 베풀자 재앙이 그쳤다. 이 염병으로 만사천칠백 명의 사람이 죽었다. 재앙이 그치자 아론은 모세에게 돌아왔다.

//순식간에와 더디 사이 – 출애굽기 34:6에서 주님께서 친히 모세에게 “주, 나 주는 자비롭고 은혜로우며, 노하기를 더디하고, 한결같은 사랑과 진실이 풍성한 하나님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민수기 14:18에서 모세는 이 약속을 근거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이스라엘 회중을 닥박(순식간에)에 죽이시려는 주님께 중보했었다. 오늘 본문에서 회중은 다시 모세와 아론에게 항거했다. 이번에도 주님은 21절에 이어 45절에서 순식간에 이들을 벌하시겠다고 선언하셨다. 순식간은 찰라를 뜻하기도 하지만, 잠깐의 시간이기도 하다. 곧 잠시 버려두신다는 뜻이다. 정말로 순식간에 벌하신다면, 주님 앞에 살아남을 자가 어디 있으랴. 주님은 잠시/잠깐 벌하신다. 잠시 잠깐의 사이에 생사가 구분된다. 죽음의 염병은 이미 퍼지지 시작했다. 아마 불순종을 주도한 곳(사람)에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생사의 사이에 모세가 아론을 중보자로 세웠다. 아론의 중보는 잠깐 늦었다. 그래서 만오천에 가까운 사람이 죽었다. 사람 중보자의 한계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온전한 중보자 예수가 계시다. 예수께서는 아버지 하나님과 영원이라는 (하나님나라의) 시공에 계시니, 이 땅에서의 찰라의 사이에도 우리를 위해 중보하실 수 있다.
//모세는 제사장이 해야 하는 중보의 역할을 아론에게서 가로채지 않았다. 정치적? 지도자였던 모세는 종교적? 지도자로 세워진 아론을 도왔다. 250개의 놋향로를 망치로 두들겨 펴서 제단을 씌운 엘르아살과 속죄의 향을 피워 하나님의 진노를 누그러뜨린 아론을 통해, 주님께서 세운 제사장직이 아론 가문에 든든히 자리잡을 것이다. – 나는 아무리 낮아져도 괜찮다. 주님이 일하시기 때문이다. 사람을 세우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나에게 주어진 일을 순종하면 된다. 분명하지 않다면 낮아지는 쪽으로 일하리라. 주 안의 형제가 흥하는 것이 주님이 흥하는 것이요, 나는 쇠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민수기 16:16-35

민수기 16:16-35

날이 밝았다. 고라와 일당 250명과 아론은 각자의 향로를 가지고 주님 앞으로 나와, 거기에 불을 피우고, 향을 넣고 회막 앞에 섰다. 고라는 온 회중을 회막 앞으로모아 대결을 지켜보게 하였다. 온 회중에게 영광으로 나타나신 주님은 모세와 아론에게 회중을 순식간에 없애 버리겠으니 그 둘은 회중과 떨어지라고 하셨다. 모세와 아론은 땅에 엎드려서 주님께 죄는 한 사람만 지었는데 어찌 온 회중에게 진노하시냐고 여쭈었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회중에게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 가까이에서 떠나라고 말해주라고 하셨다. 모세의 경고로 회중은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주변에서 물러섰다.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 주변에는 가족만 남았다. 모세는 이들이 보통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이 죽는다면 주님께서 자신을 보내신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리고 땅이 입을 벌려 그들을 삼켜, 그들이 주님을 업신여겨서 벌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세의 말이 마치자, 땅이 그 입을 벌려 그들과 그들의 모든 소유를 삼켰다. 그들과 합세한 모든 사람도 삼켰다. (주님은) 이렇게 그들을 회중 가운데서 사라지게 하셨다. 회중은 땅이 자신들도 삼킬까봐 달아났다. 그리고 주님께로부터 불이 나와 향을 바치던 이백오십 명을 불살라 버렸다.

//고라 일당은 온 회중의 응원을 얻어내려고 했다. 온 회중으로 주님께 대적하도록 선동한 것이다. 그러나 주님의 영광은 온 회중을 잠잠케 했다. 주님의 영광을 봤으니 온 회중은 죽은 목숨이었다. 이때 모세와 아론은 또다시 땅에 엎드려 회중을 위해 중보했다. 주님은 중보를 받아들여, 주동자들만 벌하셨다. 주동자들 편에 선 자들을 함께 벌하셨다. 물론 하나님께 대적한 자들에게 내려진 벌은 죽음이다. 땅이 갈라지고 하늘에서 불이 내렸다.
//어려움에 직면하면 모세는 땅에 엎드렸다. 물론 주님 앞에 엎드린 것이지만, 사람 앞에도 자신을 낮춘 것이다. 맞서지 않았다. 오직 주께서 말씀을 전달하실 때만 회중 앞에 당당했다. 어제 루우벤 자손이 모세에게 백성에게 왕으로 군림하려고 한다는 말을 했을 때, 모세는 온유함을 버리고 열 받아 발끈해서, 저들의 제물을 받지 말아 달라고 주님께 간구했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온 회중의 흥망 문제에 직면하자 다시 이스라엘을 위해 중보하기 위해 낮아졌다. 낮아져야 중보할 수 있다. 예수께서 그러하셨다.

////낮아지기. 나는 잘 못했다. 우리 아이들 한테도 밀리면 큰 소리부터 냈었으니…ㅠㅠ 땅에 엎드리는 것이 점점 더 자연스러워지면 좋겠다. 주님 앞에 엎드리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