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6:1-8 (공동번역)
일부러 남들이 보는 앞에서 선행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그렇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로부터 아무런 상도 받지 못한다. 칭찬을 받으려고 자선을 베푸는 위선자들은 자기 상을 이미 다 받은 자들이다.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숨겨야 한다. 그래야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갚아주실 것이다.
기도할 때도 남에게 보이려고 하지 말아라. 남에게 보이게 기도하면 그들은 이미 받을 상을 다 받았다. 기도 할 때는 골방에 들어가 보이지 않는 네 아버지께 기도해야 한다.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다 들어 주실 것이다. 기도할 때에 이방인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하느님께서 들어주시는 줄 안다. 그들을 본받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구하기 전에 벌써 너희에게 필요한 것을 알고 계신다.
//자기 상을 이미 받은 사람들과 하늘 아버지로부터 상을 받을 사람들로 나눠진다. 자기 상을 이미 받은 사람들은 하늘 아버지로부터 받을 상이 전혀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들은 마지막날에 수치를 당할 것이다. //금년 나의 주제는 ‘자비’다. 자선은 상대적으로 쉽다. 동전 몇닢이면 할 수 있는 것이 자선이요, 자선은 눈에 보이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칭찬받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자선이다. 그러나 자비는 어렵다. 빚을 탕감해주고, 원수를 용서하고 사랑하고 축복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비는 칭찬받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구하지 않는 기도도 있다. 바로 감사 기도다. 바리새인과 세리의 기도에서 바리새인이 드린 기도가 감사기도다. 그러나 남에게 보이려고 하는 감사기도라면 타령에 불과하다.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다 기도는 아니다. 우리가 진정 감사해야 할 기도제목은 하나님의 자비하심이다. 세리처럼 죄인임을 고백해야 한다. 죄인임을 고백하는 기도라면 공적으로 해도 괜찮을 것이지만 (공동체가 도울 수 있으니) 굳이 들어내놓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은밀히 기도해도 하늘 아버지께서 들어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