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12:1-11
솔로몬이 죽자 온 이스라엘이 세겜에 모여 르호보암을 왕으로 추대하려고 모였다. 이집트로 피해 머물던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은 솔로몬이 죽자 돌아와 온 이스라엘의 대표로 르호보암에게 말했다. 르호보암이 솔로몬이 백성에게 메웠던 무거운 멍에를 가볍게 해주면 왕으로 받들어 섬기겠다고 말했다. 르호보암은 삼일간 말미를 얻었다. 르호보암은 먼저 솔로몬을 섬겼던 나이 많은 신하들의 조언을 구했다. 그들은 멍에를 가볍게 해주면 백성이 영원히 섬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르호보암은 원로들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자기와 함께 자라난 젊은 신하들의 조언을 따랐다. 그들은 솔로몬의 멍에보다 더 무거운 멍에를 백성에게 지우라고 말했다. 솔로몬의 가죽채찍 대신에 쇠채찍으로 다스리겠다고 대답하라고 말했다.
열왕기상 12:1-11
//열왕기 책의 시작은 다윗과 솔로몬의 왕위계승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 핵심은 다윗이 솔로몬을 왕위계승자로 지명하고 솔로몬에게 유언을 남긴 것이다. 옛날 족장들이 주님의 이름으로 장자를 축복하는 전통을 이어가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솔로몬이 죽고 르호보암이 왕위를 계승하는 이야기에는 더 이상 언약적 축복/유언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냥 세상 왕조의 왕위계승과 다를바 없다. //이스라엘은 열두지파의 연합왕국이었다. 왕위 계승에 하나님의 주권적 기름부음이 없다면, 열두지파의 합의가 필요했다. 세겜은 이런 열두지파의 합의를 도출하는 자리였다. 르호보암은 아히야를 통해 주신 신탁의 내용을 알고 있었을까? 솔로몬으로부터 아무런 유언/북복도 받지 못하고, 어떤 교훈도 배우지 못한 르호보암은 원로들의 충고를 무시하고, 대신 듣기 좋은 친구들의 생각을 따른다. //대통령 선거가 목전이다. 윤석열 정부는 온갖 잡신을 따라 기득권을 지키려다 나라 살림을 말아먹더니, 마침내 가죽채찍 대신 쇠채찍을 들다가 스스로 망했다. 지도자는 누구의 소리를 들어야 하나? 내 귀에 달콤하면 독이다. 기득권 유지에 거스리는 참모의 소리를 들어야 하고, 백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오랜만에 잠언을 소환한다. ‘착한 사람이 세력을 펴면 백성이 기뻐하지만 나쁜 사람이 정권을 잡으면 백성이 한숨짓는다. 착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들의 사정을 돌보지만 나쁜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잠29:2,7 공동번역)’ 지난 선거에서 미미한 차이지만 이씨는 소위 나쁜 사람으로 버림을 받았고 윤씨는 소위 착한 사람 코스프레로 선택을 받았다. 그런데 잠언은 착하고 나쁨은 가난한 사람들의 사정을 돌보느냐 아니냐로 구별한다. 우리의 잣대를 버리고 이 기준에 따르면 이번에는 누가 더 착할까? 이번 선거에서는 제발 가난한 사람들의 사정을 조금이라도 더 돌보는 사람이 선택되기를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