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8:12-21
언약궤를 성전에 들인 후 솔로몬이 야훼의 영광이 가득 차 있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성소를 향해 입을 열었다. 솔로몬은 야훼께서 몸소 캄캄한 데 계시겠다고 하셨으니 자신이 주님을 위하여 세운 이 전에 영원히 여기에서 사십시오 하고 말했다. 솔로몬은 고개를 돌려 모여 있는 온 회중을 향해 복을 빌어주었다. 솔로몬은 먼저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신 말씀을 모두 그대로 이루어주셨으니 그를 찬양하라고 입을 뗀 후, 주님의 말씀을 전했다. 다윗 왕조를 세우신 분도, 다윗에게 성전을 지을 마음을 품게 하신 분도, 다윗 대신 다윗에게서 태어날 아들이 성전을 지은 것도 주님이 다윗에게 하신 약속의 성취라고 말했다. 그래서 야훼께서 이스라엘 선조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실 때 맺어주신 계약을 넣은 궤를 성소에 마련했다고 말한다.
//십계명은 단순한 율법이 아니다. 계약서다. 다윗도 솔로몬도 십계명이 적힌 두 돌판이 들어 있는 언약궤를 보관하는 이유다. 오늘날로 말하면 하늘나라 집/땅문서를 장롱 깊숙히 보관하는 것이다. 그러나 계약서를 보관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계약의 내용을 숙지하고 지키는 일이다. 가끔이라도 꺼내 보고 계약자의 이름이 조상의 이름이 맞는지, 자신이 상속자가 맞는지 따져야 하고, 무엇보다도 계약조건에 맞게 살고 있는지 돌아보고 후대에 물려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