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42:1-17
주님께서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고 선언하신다. 그것도 주님께서 신뢰할 수 있는 종이요, 주님 마음에 드는 종이 있다고 하신다. 심지어 주님의 영을 받아 뭇 민족에게 바른 인생길을 펴주는 종이다. 주님의 종은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소리지르지 않고도 일을 한다. 상한 갈대지만 잘라버려지지 않고, 꺼져가는 등불 같지만 완전히 꺼지지 않는 종이요, 성실하게 바른 인생길만 펴는 종이다. 낙담하지 않고 끝까지 바른 인생길을 세상에 펴는 종이다. 바닷가에 사는 주민들도 그의 가르침을 기다린다.
창조주와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느님 야훼의 말씀이다. 야훼께서 당신의 종을 부르신다. 정의를 세우라고 부르신다. 야훼께서 종의 손을 잡아 지켜주시고, 종을 세워 인류와의 계약을 맺으시며, 종을 만국의 빛으로 삼으신다. 주님이 종에게 소경의 눈을 열어주고 감옥에 묶여 있는 이들을 풀어주고 캄캄한 영창 속에 갇혀 있는 이들을 놓아주라고 명하신다. 주님이 자신의 이름이 야훼라고 알려주신다. 주님이 자신이 받을 영광을 우상들에게 돌릴 수 없다고 반문하신다. 말못하는 우상과 달리 이전 말씀을 성취하신 주님은 새로운 일도 미리 알려주신다. (그러니) 새 노래로 야훼를 찬양하라고 말씀하신다. 온 땅 구석구석 찬양소리가 울려퍼지게 하라고 명하신다. 모든 피조물들도 환성을 올리라고 명하신다. 야훼께 영광을 돌리라고 말씀하신다. 야훼께서 위풍당당하게 나서신다. 오랫동안 입을 다물고 말없이 참으셨지만 초목을 시들게 하시며, 강물은 말라 사막이 되게 하시며, 호수도 말라 그 갈라진 바닥을 드러나게 하실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낯선 길 가는 소경의 손을 잡아주고, 가본 적이 없는 오솔길을 살펴주고, 캄캄하던 잎길을 환히 트이게 해 주시는 분이시다. 험한 길은 탄탄대로가 되게 하실 것이다. 주님은 이 일을 이루실 것이다. 결코 중단하지 않으실 것이다.
이사야 42:1-17
//하나님이 지칭하는 ‘나의 종’은 누구인가? 분명하지 않다. 다만 우리 주 예수께서도 이런 종의 모습으로 사셨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주의 영이 함께 하기 때문에 주님이 믿어주시고 주님의 마음에 드는 종으로 사셨다. 우리 역시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께 순종하면 주님으로부터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칭찬을 들을 수 있다. //주님이 인정하시는 종의 모습을 상한 갈대와 꺼져가는 등불에 비유한다. 주님의 종이면 뭐 대단한 모습이어야 할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상한 갈대요 꺼져가는 등불 같다고 하신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상한 갈대라고 꺾어버리지 않으시고 꺼질듯 하지만 결코 꺼버리지 않으시고 사용하신다. 위대하게 살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낙담하지 않고 바르게 살게 하신다. 이것이 주님의 정의다. //주의 종은 자신이 받은 정의를 세워가는 사람들이다. 빛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바른 길, 곧 주님의 길을 세상에 펴는 (세상에서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우리에게도 주의 종으로 살라고 명하신다. 나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의 영광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