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4:1-33] 소경놀이

[민 4:1-33] 소경놀이

어릴 때 소경놀이를 해 보았을 것이다. 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무엇을 찾거나 목적지를 향해 가는 놀이다. 술래가 눈을 가리면 주위에서 말로 소리로 술래를 인도한다.

오늘 본문 회막을 옮기는 일은 소경놀이와 비슷하다. 다른점이 있다면 술래의 눈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성소 물건을 덮고 여러 술래들을 (고핫 자손) 제사장들이 (아론과 그의 아들들) 지시한다는 것이다. (쓰고 보니 많이 다르다.)

회막을 옮길 때 성소안과 성소안의 물건은 보아서도[20] 안되고 만져서도[15] 안된다. 이 직무를 담당한 고핫 자손은 성소에서 일하는 제사장의 지시에 온전히 의지해야 한다. 내 뜻과 내 열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불순종의 댓가는 죽음이다.

게르손과 므라리 자손들에게는 눈에 보이는 회막의 다른 부분들을 옮기는 직무가 주어졌다. 그들은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고핫 자손에게 요구되는 것은 순종 그 자체다.

서른부터 쉰살. 레위인들은 서른이 되기까지 뭘했을까? 자기 순번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취준생의 고뇌는 없었겠지만 혈기왕성한 이십대를 어떻게 보냈을까 생각하면 답이 없기는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쉰이면 정년퇴임이다. 그렇다. 인생의 황금기가 직무를 담당할 시기다. 젊음의 어설픔이나 장년의 완숙함은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기에 부족하거나 지나치다.

술래. 오늘날로 하면 순찰병이다. 병이면 지휘관에 순종해야 한다. 하나님 앞에 서면 술래나 (레위인) 지휘관 (제사장) 모두 소경놀이의 술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