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5:1-10] 안과 밖
진영 안과 밖의 차이는 무엇일까? 안은 중심이 있고 밖은 없다.
하나님께서는 진영 가운데에 거하셨다.[2] 이때 가운데라는 단어는 단순히 안 (in) 이라는 의미보다는 중심(centre)이라는 의미를 강하게 포함하는 것 같다. 진영을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인 회막을 중심으로 배치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진영 밖이라고 해서 하나님의 통치가 닿지 않는 곳은 아니니다. 그러나 통치의 대상인 그의 백성이 머무는 곳이 진영(안)이다. 안과 밖의 차이는 통치를 받는 백성이 머물러야 할 곳과 머물러서는 안되는 곳의 차이다.
그런데 백성중에서 진영 밖으로 내보내야 되는 자들이 있었다. 나병환자, 유출증 환자, 주검으로 부정하게 된 자. 이들의 공통적 특징은 부정하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들이야말로 하나님의 치료가 필요한 대상인데 진영밖으로 내보내 졌다는 사실은 나를 암울하게 한다. 저들이 뭘 잘 못했단 말인가? 솔직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나름 이해한다면 저들은 진영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군사로 계수 될 수 없었을 것이고 레위인이었다면 회막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즉 광야 공동체는 진영이라는 ‘군사적’공동체 였고 저들은 그 공동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데 방해가 되는 환부와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남녀를 막론하고 다 진영 밖으로 내 보내어 그들이 진영을 더럽히게 하지 말라 내가 그 진영 가운데 거하느니라.”[3]
// 처음으로 ‘여’자가 언급되는 것 같다.
뒤집어 말하면 내가 하나님나라 백성으로 사는건지 아닌지는 내 삶에 중심이 있는 지 없는 지로 판가름 난다. 중심없이 사는 사람은 진영 밖에 사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하지 않으니 하나님나라의 일을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진영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 내 삶의 중심이시다. 구별되게 살아야 할 이유다. 그 하나님께서 오늘 나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진영 밖으로 나가라는 것이다. 지경을 넓히라는 것이다. 밧줄을 중심과 내 허리에 동이고 나가야 한다.
진영 밖 사람들에게도 중심을 가지게 해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