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14:11-25] ‘큰’ 권능

[민 14:11-25] ‘큰’ 권능

온 회중이 돌을 들어 갈렙과 여호수아를 치려고 할 때[10] 하나님께서는 회막에서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그리고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순간적으로 자세가 바뀝니다. 온 회중은 엎드렸을 것이고 모세만 (고개를 들어) 하나님의 형상을 봅니다.

“이 백성이 어느 때까지 나를 멸시하겠느냐… 어느 때까지 나를 믿지 않겠느나”[11]

멸시의 원인은 불신입니다. 불신의 댓가는 진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불신의 백성을 다스리실 이유가 없습니다. 대신 순종의 대표인 모세에게 새로운 나라를 이루게 해 주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아마 이 말씀은 모세만 들었을 것입니다. 두려움에 떨며 엎드린 회중에게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하시는 말씀이 진동소리로 들렸을 것입니다.

모세는 중보합니다. 그런데 그 첫번째 내용이 제가 보기에는 정말로 생뚱합니다. “이제 주께서 이 백성을 하나 같이 죽이시면 주의 명성을 들은 여러 나라가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가 이 백성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에 인도할 능력이 없었으므로 광야에서 죽였다 하리이다.” [15, 16] 과연 그럴까요?

죽이는 것으로는 생명되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에 주어진 나라들도 죽이는 권세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 10:28) 그러나 살리는 것은 다릅니다. 그래서 모세는 주의 ‘큰’ 권능을 나타내옵소서라고 중보합니다. “구하옵나니 주의 인자의 관대하심을 따라 이 백성의 죄악을 사하시되 애굽에서부터 지금까지 이 백성을 사하신 것 같이 사하시옵소서”[19] 모세가 중보한 근거는 주의 인자의 관대하심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애굽에서부터 지금까지의 여정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으로 말미암았습니다.

// 죽이는 것이 ‘작은’ 권능이라면 살리는 것은 ‘큰’ 권능입니다.

하나님께서 백성들의 삶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살아계심과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길 원하십니다. 한편으로는 불신에 대한 심판도 내리십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불신대로 열매를 맺습니다. ‘심히 아름다운 땅’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발길을 다시 광야로 돌립니다.

[민 14:1-10] 심히 아름다운 땅

[민 14:1-10] 심히 아름다운 땅

가나안땅 설명회는 결국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온 회중이 밤새도록 대성통곡합니다. 그리고 출애굽의 리더 모세와 아론을 원망합니다. 급기야 원망이 직접적으로 하나님께 향합니다. “어찌하여 여호와가 우리를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여 칼에 쓰러지게 하려 하는가” 그리고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서로를 선동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모세와 아론은 온 회중 앞에 엎드렸습니다. 회중들에게는 리더쉽에 미련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며 하나님께 모든 처분을 맡긴다는 자세입니다.

이때 여호수아와 갈렙이 회중앞에 다시 섭니다.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드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 이는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니라 다만 여호와를 거역하지는 말라 또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들은 우리의 먹이라 그들의 보호자는 그들에게서 떠났고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리라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7-9]

// 가나안 땅을 심히 아름다운 땅이라고 시작합니다. 뭍혀있는 보화를 발견했고, 값 비싼 진주를 찾은 갈렙과 여호수아의 짧지만 강렬한 연설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곧장 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그 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신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기를 기뻐하시는 그 땅이 바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뜻에 거역하지 말라고 합니다. 하나님 편에 있는데 그땅 백성을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고 합니다. 그 땅 사람들이 오히려 먹이감이고 그 땅을 보호하던 신들도 이미 떠났다고 합니다. 대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하시니 두려움에 떨 이유가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대성통곡을 하는 온 회중의 귀는 이미 막혔습니다. 두려움에 그냥 돌을 듭니다. 저들의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두려움과 원망에 휩싸여 갈렙과 여호수아를 돌로 치려고 합니다.

“다만 너희는 그의 나라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런 것들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적은 무리여 무서워 말라 너희 아버지께서 그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시느니라”[눅 12:31,32]

예수님께서는 이방인의 가치관을 따라 살지말고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나라를 우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나라의 가치관을 가지고 이땅을 살려고 하면 가나안 땅을 바라보는 온 회중의 마음과 같을 것입니다. 두려움이 앞설 것입니다.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10:2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아니 약 600,000:2가 맞겠죠) 갈렙과 여호수아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하나님나라를 주시기를 기뻐하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적은 무리에 속하고 싶습니다. 갈렙과 여호수아를 따르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구하며 살고 싶습니다.

[민 13:21-33] 메뚜기 ‘떼’

[민 13:21-33] 메뚜기 ‘떼’

부동산투어는 40일이 걸렸습니다. 오롯이 발품을 팔아 정보를 모았습니다. 모세가 명령한대로 그땅의 과일도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고 보고회를 열었습니다.

먼저 “그 땅에 젖과 꿀이 흐르는데 이것은 그 땅의 과일입니다.”[27]라고 보고를 시작합니다. 시각적 효과보다 더 좋은 프레젠테이션 도구는 없을 것입니다. 이어서 “그러나” 라는  부정 접속사로 그 땅을 설명합니다. “그 땅 거주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 아니라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으며…”[28]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느지역에 무슨 족속이 사는지 보고했습니다.

이제 보고서의 결론을 맺을 차례입니다. 갈렙이 먼저 나섰습니다. 갈렙은 우선 소동을 잠재웁니다. (두번째 보고 내용은 극히 상대적인 내용임에도 마지막에 자/극/적/인 ‘아낙자손을 보았으며’를 포함시킴으로 백성들을 두려움에 빠뜨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30] 이 의견에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동의 합니다.

그러나 반대가 열표였습니다. 나머지 열명은 한결같이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31] 라고 판결합니다. 그들은 반대 의견에 “거기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며 거기서 네피림 후손인 아낙 자손의 거인들을 보았나니…”라고 덧붙입니다.

부정적인 의견의 말미에 아낙 자손을 다시 언급했습니다. 그것도 네피림후손, 거인이라는 수식어를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은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다고 합니다.[33] 이들에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다가 올 사건입니다.

갈렙의 의견은 이렇게 묵사발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내리신 메뚜기 재앙을[출 10: 4- ] 벌써 잊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구조사를 통하여 오합지졸의 이스라엘 백성을 육십만 대군임을 알려 주셨고, 진영도 갖추게 해 주셨은데 다시 오합지졸이 되고 말았습니다. 메뚜기 한마리 한마리는 열명의 반대의사처럼 거인과 대적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온땅을 덮은 ‘메뚜기 떼’에는  애굽땅도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을 철저하게 잊었습니다. 그 땅에서 먹었던 고기 맛은 잊지 못하면서 말이죠.

나는 작습니다. 뭐 메뚜기라 불려도 됩니다. 그러나 저는 ‘메뚜기 떼’의 한마리, 한명이라는 것을 압니다. 수많은 믿음의 친구들이 있습니다. 성경의 믿음의 위인들을 포함한 수많은 믿음의 선진 선배들이 있습니다. 다들 각각 유니크 하지만 하나님나라 백성으로 살아갑니다. 이들과 함께라면 메뚜기 같은 저도 하나님나라를 능히 취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만, 하나님의 약속만 의지한다고 추상적으로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를 개인적으로 불러 주셨지만 하나되라고 불러 주셨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민 13:1-20] 부동산투어

[민 13:1-20] 부동산투어

오늘도 하나님은 모세에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을 보내어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하되 그들의 조상의 가문 각 지파 중에서 지휘관 된 자 한 사람씩 보내라.”[2]

정탐의 목적이 무엇이었을까요? 단서는 정탐군에서 (1) 열두지파에서 대표 각각 한사람, 2) 대표는 지도자급)  유추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론은 땅나누기 정보를 가져오라는 것이었을 겁니다.

모세가 정탐군을 보내면서 알아오라고 한 내용들을[17-20] 읽어보면 꼭 가나안 정복을 위한 전쟁에 관련된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부동산 업자의 부탁이지요. 아마도 이 부동산 정보를 통해 각 지파로 하여금 그들이 앞으로 차지할 땅을 선택하도록 했을 겁니다.

열두명의 정탐군은 발빠르고 힘쎈 젊은이들이 아니었습니다. 에브라임지파에서 모세에게서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던 눈의 아들 여호수아를 보낸 것으로 보아 각 지파는 이번 일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했던 것 같습니다. (포도 한송이가 달린 가지를 두명이 들어야 했다는 것은 포동송이가 컸다는 의미도 되지만 정탐군들이 이제는 완전군장하기에는 늙었다는 뜻도 됩니다.) 이렇게 사십일을 다니면서 가나안 전체에 있는 부동산 정보를 모았습니다. 주변에 좋은 학교는 있는지, 병원은, 쇼핑몰은, 이웃들은 어떤 사람인지… 우리와 체크포인트가 다르지만 새로운 집을 구하는 것은 집안 어른의 몫입니다.

내가 부모로써 정탐해야 할 곳은 어딘가요? 하나님나라입니다. 하나님나라가 어떤 곳인지 자녀들에게 바르게 알려주어야 합니다. 이미 정탐이 끝났나요? 아직 정탐중인가요? 당신이 정탐한 하나님나라는 어떤 곳인가요? 이미 하나님나라에서 사시나요? 당신이 발견한 보화가 무엇인지 알려주어야 합니다.

// 하나님나라는 자신의 모든 소유를 팔아 사야할 보화가 뭍힌 밭이라고, 자신의 모든 소유를 팔아 사야할 진주라고, 두렙돈의 과부처럼 자신의 모든 소유를 드리고 살아가는 곳이라고 아이들에게 말을 해야 합니다. 아니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나는?!

[민 12] 대면보고자 모세

[민 12] 대면보고자 모세

“모세가 구스여자를 취하였더니 그 구스 여자를 취하였으므로 미리엄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니라.”[1]

// 구스여자가 누굴까? 출애굽시 이스라엘과 함께 따라나온 이방인 여인일까? 이때 모세의 아내 십보라는 죽고 없었나? 십보라도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라 미디안 제사장의 딸이었는데… 그래서 혹자는 구스여인이 십보라일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취하였더니’ ‘취하였으므로’ 라는 동사가 반복된다. 그러니 모세가 구스 여자를 취한 것이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라 오래된 일처럼 느껴진다. 히브리어도 배워야 하나) 사건은 미묘하게 흐른다. 민 11장에서 하나님께서는 칠십인 장로를 세우게 하셔서 모세의 일을 분담하게 했다. 그런데 모세로 하여금 천부장 백부장 등을 세워 일을 분담하게끔 조언한 사람이 또 있다. 바로 십보라의 아버지 (모세의 장인) 이드로 였다. (출애굽기 18장)

2절에서 미리엄과 아론의 비방은 구스여인에서 권위문제로 옮겨졌음을 알 수 있다.

// 그렇다면 아론(미리엄) 집안과 모세 처가간에 권력다툼이 생겼나. 모세는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장인을 돌려 보냈지만 (출 18:27) 결국 일이 터진 것인가?

모세의 온유함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직접적으로 삼남매를 불러놓고 심판하신다. 그리고 권위의 차이가 있음을 ‘서면보고’ (환상으로, 꿈으로 은밀한 말로)와 ‘대면보고’(명백히 말하고 하나님의 형상을 보거늘)의 차이로 설명하신다.

하나님의 심판은 미리엄의 문둥병이었다. 아마도 누나라서 대표로 벌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아론이 모세에게, 모세가 하나님께 중보하여 문둥병이 나았다. 그러나 율법에 따라 미리엄은 이레동안  진 밖에 갇혀야 했다.

// 진 ‘밖’에 갇혔다. 보통은 안에 가두지 밖에 가두지 않는다. 안이 속박이고 밖은 자유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들에게는 주님 ‘안’에 자유가 있고 ‘밖’에 속박 (죄에게)이 있다.

미리엄에 대한 하나님의 은혜는 이레동안 구름을 머물게 하셨다는데서도 발견할 수 있다. (백성들이 이레동안 행진하지 않음으로 구름을 묶어 놓았을까?) 하나님께서는 때론 기다려 주신다.

내가 깨끗해 지도록, 내가 쓸 수 있는 그릇이 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