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예수의 일
사도바울은 그리스도 예수의 일, 즉 구원의 비밀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상태를, 즉 ‘갇힌 자’라고 밝힌다. ‘갇힌 자’가 소위 자유자에게 ‘하나님의 그 은혜의 경륜’을 말하는 것이다. 구원의 비밀은 쉽게 설명되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보아도 들어도 이해되지 않아서 ‘비밀 (미스테리)’인 것이다. 그런데 사도바울은 자신의 설명을 읽으면 비밀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고 ‘내가 그리스도의 비밀을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라’라고 적었다(4). 에베소 성도 자신들은 비밀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바울이 비밀을 이해했다’는 것은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전도의 능력이다. 구원의 비밀은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은혜’다.그래서 ‘믿음’이 필요하다. 그래서 보혜사 ‘성령 하나님’의 도움이 절실하다. 나의 말은 이해하지 못해도 나의 설명을 들으면 나는 그리스도의 비밀을 깨달은 자로 알려질 것이다. 내속에서 역사하시는 성령하나님 덕분이다.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된다는 것, 한 교회로 하나님의 일군, 지체가 된다는 것을 어찌 말로 설명하랴. 할례자와 무할례자가 (유대인과 헬라인이) 한몸, 한 교회로 하나님께 나아감을 얻은 것은 성령 안이다(2:18).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로 함께 지어져 간다(2:22). 그러니 미스테리다. 비밀이다. 바람과 같은 성령이니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다. 그러나 설명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은 성령으로 이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너는 그 소리는 듣지만,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는 모른다. 성령으로 태어난 사람은 다 이와 같다.”(요 3:8)
사도 바울이 이런 사람이다. 능력은 그리스도의 능력이다. 내가 받은 것은 은혜의 선물이다. 그래서 내가 일꾼이 되었다고 바울은 고백한다(엡 3:7). 그리스도의 은혜로 능력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은혜를 받은 것이다. 바울은 이것을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라는 표현으로 적용한다. 능력을 받아서 이방인의 전도자가 된 것이 아니라 은혜를 받아서라고 한다.(8)
하나님의 비밀의 경륜은 ‘작은자’ (세례요한의 좌우명을 적용한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요3:30 공동번역) 바울을 통해 드러난다. 바울은 또 ‘교회로 말미암아’라고 밝힘으로써 자신을 교회의 지체로서의 자격을 분명히 하는 것 같다. 이것이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예정하신 뜻이다(11).
하나님의 비밀의 경륜은 ‘우리가 그 안에서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담대함과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다(12) 이 길은 바울에게는 여러 환난의 길이었다. 그러나 바울을 통해 하나님의 비밀의 경륜을 알 수 있게 된 자들에게는 ‘영광’의 길이었다 (13).
그리스도 예수의 일에 순종하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나의 영광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영광을 구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