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 6:10-24

주 안에서

주 안에 있는 것은 새사람을 입는 것이며 그리스도로 옷입는 것이다. 바울은 이 막연한 표현을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는 명령으로 설명한다. 주 안에 있는 것, 새사람을 입는 것, 그리스도로 옷입어야 하는 것은 마귀를 대적하기 위한 것이다. 옛사람의 습관으로 돌아가게 하는 마귀의 유혹으로부터 이기기 위함이다.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빈틈이 보이는 육적인 초보자가 아니라 고단자들, 눈에 보이지 않는 막후의 영적 실세들이다.

// 그래서 온몸을 보호해야 한다. 군인으로 말하자면 완전군장을 해야 한다. 얼마전 전역한 이승기가 30킬로 군장을 메고 400킬로미터 천리행군을  했다고 한다. 육군의 완전군장무게는 50킬로에 육박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무게는 중요하지 않다. 기능이 중요하다. 세상의 악한 가치와 맞서 하나님나라에서 설 수 있게 해준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는 무겁다고 벗어놓고 다녀도 되는 것이 아니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미스릴갑옷처럼 가벼우니 항상 입어야 한다. 진리의 허리띠, 정의의 가슴보호대,평화의 복음을 전하는 신발, 믿음의 방패, 구원의 투구, 성령의 칼.

그러나 완전군장을 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낙오하지 않아야 한다. 믿음의 여정을 완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군대열에서 떨어져서는 안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 기도와 간구다. 성령의 교통하심이다. 바울은 반복해서 에베소 성도들을 일깨운다. 우리가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야 한다는 것을. 그러니 내가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 함께 지어져 가기 위해서 여러 성도들을 위한 기도를 해야 한다.  바울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고 요청한다.

바울의 기도요청은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신을 신고’의 적용이라고 생각된다. 완전군장을 했어도 개인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다거나, 혹은 자신에게 주어지 임무에 따라 더 닦고 조이고 기름쳐야 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바울은 복음전도의 일을 하다가 갇힌 자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신’을 위해 기도요청을 한 것이다. ‘담대히’라고 두번이나 강조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상황도 두기고를 통해 알려 주겠다고 적는다. 막연한 기도요청이 아니라 사정을 알고 기도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전신갑주는 성도 개인이 입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가 입는 것이기도 하다. // 교회가 전신갑주요, 주님이 전신 갑주다. 그래서 ‘주 안에서’ 살아야 한다.

편지는 ‘은혜와 평강’ 순서를 바꿔 마친다.

평안이 있을지어다. 은혜가 있을지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변함없이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 은혜가 있을지어다. ‘변함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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