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 2

크세르 크세스. 아하수에로 왕의 이름은 “영웅들의 지배자” 라는 뚯이라고 한다. 즉 강자중의 강자다. 그러나 술취한 왕은 부부유별의 제국을 남존여비 여필종부의 졸국으로 만들었다. 아하수에로 왕은 이것을 타개하고자 그리스를 침공하였으나 승승장구하던 전쟁은 살라미스 해전의 참패로 끝난다. 내치와 외치에서 실패했으니 그의 노여움이 어떠했을지… 시간은 반성의 기회를 주는 것으로 2장을 연다.

그러나 세상 지혜자들은 술취함으로 윤리를 남존여비 여필종부로 퇴락시키더니 성적방탕으로 바닥을 치게한다. 왕을 ‘아리따운 처녀’로 취하게 했다.

왕비 선발의 기준이 ‘아리따운 처녀’ 였다. 왕의 눈에 드는 아름다운 처녀’. 에스더는 ‘ 아리따운 처녀’들 중 하나였다.’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처녀’라는 표현이 세번이나 반복된다. 육신과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이라는 세상가치를 그대로 반영한다.

눈에 띄는 아름다운 처녀 에스더는 유대에서 포로로 잡혀왔던 베냐민 자손의 후예 모르드개의 (딸처럼) 나이어린 사촌동생이었다. 모르드개, 에스더 모두 창씨개명한 이름들이다. 개명한 이유는 나오지 않지만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출신성분을 떠버리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보아 왕따민족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포로로 잡혀 온 민족이어서라기 보다는 창씨개명 말고는 도무지 섞이지 않는 물에 기름같은 민족이었을 것이다.

이름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름보다 중요한 것이 삶이다.) 모르드개나 에스더 두 이름은 이방신과 관련된 이름이다. 자신들의 본질과 전혀 다른 이런 이름을 가져야 했던 아픔은 또 어땠을까?

타락한 제국에서 하나님의 눈에 드는 두사람,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존재는 달 빛조차 없는 깜깜한 밤하늘을 홀로 비추는 별이다. 에스더가 아하수에로 왕의 은총을 입어 왕비가 된 것보다 하나님의 은총을 입어 성경의 주인공이 된 것이 더 크고 놀라운 일이다. 제국의 타락과 아리따운 처녀 에스더의 빛남이 대조된다.

성적타락의 불야성에서는 별보기가 쉽지 않다. 대형교회의 타락과 대조되는 은혜입은 성도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들려지길 간구한다. 그리스도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보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