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6:1-12

너의 임이 간 곳이 어디냐? 친구들이 함께 여자의 사랑을 찾겠다고 노래한다. 그러나 여자는 (아내는) 이미 알고있었다. 남자가 (남편이) 자기 일터(동산)에서 양 떼를 치며서 백합화를 꺾고 있다는 것을. 아내는 다시한번 ‘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고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다’ 라고 노래한다. 한몸임을 노래한다. 남편이 여전히 백합화 가운데서 맡겨진 양 떼를 먹이는 목자의 일을 잘 감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도 목자인 남편과 함께 함을 노래하는 것이다.

남편은 ‘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고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다’고 노래하는 아내에게 아내의 어여쁨과 고움과 당당함을 칭송하며 화답한다. 8절 왕비가 육십명이요 후궁이 팔십명이요 시녀가 무수하되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난감. 그러나 마치 솔로몬 왕은 왕비와 후궁과 시녀가 많이 있지만 나는 한 명 아내로 만족한다고 솔로몬왕을 자신이 아닌 타자화 시키는 구절이라고 생각된다. (솔로몬이  자신을 오히려  술람미 여인화 하면서 노래하는 것이 아가서 전체의 분위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남자는 아내를 한껏 치겨세운다. 새벽처럼 밝고 보름달 처럼 환하고 해처럼 눈부시고 깃발을 앞세운 군대처럼 당당하다고.

11,12절의 화자는 번역에 따라 다르다. 남자가 되기도 (새번역) 하고 여자가 되기도(현대인의 성경)  한다. (원래 아가서에는 화자의 구분이 없다. 독자의 몫이다.) 남자라고 보면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면서도 양떼를 돌보는 일과 들의 과목을 돌보는 목자의 일에 충실함을 노래한다. 그러면서도 그 마음에는 왕같은 자족함이 있음을 노래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어느덧 나의 마음이 시키는 대로 왕자들이 타는 병거에 올라앉아 있네”

삼위 하나님과 사귐이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리라. 주어진 일이 고귀한 일이 아니라 양떼와 과목을 돌보는 일일지라도 (고귀한 일이 따로 있을 순 없겠지만) 가정과 그 일에 충실해야 한다. 이것이 임금되신 하나님의 왕자(자녀)로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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