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9:11-22

9장 첫부분에서 히브리서 저자는 첫언약은 육체의 예법이어서 개혁이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그러나 히브리서 저자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미 이 개혁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한다. 새언약, 즉 하나님께서 생각에 넣어주시고 마음에 새겨준 율법을 주셨다.

새언약은 율법의 예법과 대비되는 마음의 예법이다. 히브리서 저자는 육체의 예법에 따라 지어진 성막/성전보다 더 크고 온전한 장막이 있으며 그리스도께서 이 온전한 성전에서 ‘큰’대제사장의 직무를 맡으신다고 설명한다. 히브리서 저자는 이미 7장에서 ‘큰’ 대제사장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제물삼아 속죄제를 드렸다고 말했었다.

육체의 예법에 따라 이땅 성막/성전에서 드리는 속죄제사는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드린다. 첫 언약인 육체의 예법에 따라 제사장이 된 아론의 자손들은 흠있고 유한한 존재였을뿐 아니라 그들이 뿌려야 했던 ‘피’ 역시 사람의 양심을 완전하게 해주지 못하는 염소와 송아지의 피였다. 물론 한시적이었어도 염소와 황소의 피와 암송아지의 재로 육체를 정결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 육체의 예법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있는 ‘큰’ 대제사장 그리스도께서는 영원하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흠이 없는 자신의 피로 속죄제를 드렸다. 유한하고 무흠할 수 없는 염소와 황소의 피는 사람의 양심을 완전하게 (깨끗하게) 할 수 없지만 영원하고 흠이 없는 그리스도의 피는 사람의 양심을 죽은 행실에서 깨끗하게 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기게 할 수 있다. 이것이 새언약, 즉 마음의 예법이다. 그리고 그리스도 예수께서 이 마음의 예법의 중보자, 곧 ‘큰’ 대제사장 이시다. 그리스도는 첫 언약, 즉 육체의 예법으로는 완전히 깨끗하게 할 수 없는 죄가운데 있는 부르심을 입은 성도들을 완전히 깨끗하게 하시려고 자신이 제물이 되시고 피를 흘려주셨다. 히브리서 저자는 새 언약, 즉 마음의 예법이 유효함을 (유언에 빗대어)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효력이 있다고 설명한다.

첫언약, 즉 육체의 예법도 피로 정결케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송아지와 염소의 피를 언약의 피로 삼아 뿌렸던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 보았듯이 유한하고 무흠할 수 없는 육체의 예법에 따른 언약의 피는 사람의 마음을 영원히 정결하게 할 수 없었다. 한시적이어서 반복되어야 했다. 율법, 즉 육체의 예법은 피흘림이 없이는 정결케 될 수 없다고 가르친다. 히브리서 저자는 육체의 예법, 즉 첫 언약의 원리가 마음이 예법인 새언약에도 그대로 반영된다고 하는 것 같다.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의 피로) 율법을 육체의 예법에서 마음의 예법으로 완성하셨다.

정결한 마음을 구해야 하는 이유다.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해달라고 간구해야 한다. 성령을 거두지 말라고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께 온전히 나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은 나의 양심까지 정결케 하시는 예수의 피밖에 없다. 나를 정케하기는 예수의 피밖에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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