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23 (1-16)

“여호와께서 주위의 모든 원수들로부터 이스라엘을 쉬게하신 지 오랜 후에 여호수아가 나이 많아 늙은지라”로 본문은 시작한다. 솔직히 여호수아가 요단을 처음 건넜을 때 벌써 아흔이 넘었고, 땅분배 직전에 이미 주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너는 나이가 많아 늙었고 얻을 땅이 매우 많이 남아 있도다” (13:1) 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니 오랜 후라는 것은 꼭 긴 시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여호수아의 늙음보다는 여호수아의 사명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여호수아는 온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을 불러서 일종의 유언을 시작한다. 요약하면…

나는 나이가 많아 늙었다. 주하나님께서는 너희를 위하여 싸우신 하나님(신)이시다. 아직 점령하지 못한 나라들도 이미 점령한 나라들과 함께 너희들의 기업으로 제비뽑아 주었다. 주하나님께서 너희 목전에서 그들을 쫓아내실 것이니 주의 말씀(약속)대로 너희가 그 땅을 차지하여라. 힘써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것을 다 지켜 행하라. 그것을 떠나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아라. 너희 중에 남아 있는 민족 중에 들어가지 말아라. 이방 신들의 이름을 부르지 말아라. 이방 신들을 가리켜 맹세하지 말아라. 이방 신들을 섬겨서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아라. 오직 너희의 주하나님께 가까이 하기를 오늘까지 행한 것 같이 하라. 너희의 주하나님은 강대한 나라를 너희의 앞에서 쫓아내셨다. 오늘까지 너희에게 맞선 자가 하나도 없었다. 너희는 ‘일당천’이다. 왜냐하면 주하나님께서 약속대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삼가 조심하여 너희의 주하나님을 사랑하라.

만약 너희 중에 남아 있는 이방 민족을 가까이 하여 더불어 혼인하며 서로 왕래하면 주하나님께서 이 민족들을 너희 목전에서 다시는 쫓아내지 아니하실 것임을 확실히 알아라. 그들이 너희에게 올무가 되며 덫이 되며 허리에 채찍이 되며 눈에 가시가 되어 너희가 이 아름다운 땅에서 멸망할 것이다. 나는 죽는다. 그러나 주하나님께서 너희에게 대하여 말씀하신 모든 선한 말씀은 하나도 틀리지 않고 다 너희에게 응할 것이다. 주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도 어김이 없음을 너희도 이미 마음과 뜻으로 알고 있는 것이다. 주하나님의 선한 말씀이 온전히 성취된 것 같이 주하나님의 모든 불길한 말씀도 너희가 이 아름다운 약속의 땅에서 멸절하기까지 너희에게 임할 것이다. 만일 너희가 주하나님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언약을 범하고 다른 신들을 섬겨서 그들에게 절하며 주하나님의 진노가 너희에게 미칠 것이다. 너희에게 주신 이 아름다운 땅에서 너희가 속히 멸망하리라.

// 하나님을 사랑하거나 다른 신을 사랑하거나. 여호수아의 유언은 두주인을 섬길 수 없다는 것이다. 만일 주하나님 대신 다른 신을 섬긴다면 하나님의 진노가 너희에게 미칠 것이다. 너희에게 주신 이 아름다운 땅에서 너희가 속히 멸망하리라. 얼마나 두려운 말씀인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시키는 순종의 삶을 살지 않고, 하나님의 언약을 범하여 다른 신들을 섬긴다면 (아름다운) 하나님나라에서 멸망할 것이라고 하신다. 이율배반적이요 모순적인 말씀이다. 하나님나라에서 멸망하다니. 그러나 다른말로하면 불순종은 더이상 하나님나라에서 사는 삶이 아니라는 것이다. ‘약속의 땅’에서 ‘땅’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약속’이 중요하다. 언약이 중요하다.

하나님께 가까이 하기를 오늘 같이 하라고 말씀하신다. 한편으로 너희 중에 있는 이방 민족과 가까이 하지 말라고 하신다. ‘가까이 하다’로 번역된 단어는 한글 의미보다 훨씬 강한 뜻을 가졌다. 창세기에서 남자가 그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라에 사용된 단어다. 따라서 하나님께 가까이 하다는 하나님과 한몸됨을 의미한다. 곧 임마누엘이다.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한다는 의미다. 결혼관계라고 해도 좋겠다. 역으로 말하면 이방 민족과 가까이 하는 것은 행음이다. 임마누엘의 관계를 깨는 것이다. 처음에는 올무, 덫,채찍, 가시들을 감기같이 쉽게 넘길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은 영적으로 병들어 죽는다. 임마누엘로 오늘의 영적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죽음을 앞둔 여호수아는 하나님께 가까이 하는 (임마누엘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 주야로 율법책을 읽고 묵상하여 율법에 기록된 대로 순종하는 것이라는 주하나님의 가르침을 기억한다. 율법을 순종함에 (행함에)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않는 것이라고 되씹는다. 주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시며 주신 말씀을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지도자들을 불러 유언으로 전한다. 하나님께 가까이 하는 것이야 말로 하나님나라 지도자들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그리고 지도자뿐만 아니라 하나님나라의 백성이면 누구나 따라야 할 명령이다. 임마누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