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다짐한다. 시인은 혀로도 죄를 짓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악한자를 향해서도 입에 재갈을 물면 물었지 말로 죄를 짓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시인은 결심대로 입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좋은 말도 하지 않게 되었다. 말을 참으니 걱정 근심만 깊어 갔다고 노래한다. 가슴 속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치솟고, 생각하면 할수록 울화가 치밀어 결국 주님께는 입을 열어 아뢴다.
주님, 알려주십시오. 시인은 인생의 끝이 언제인지, 얼마나 살 수 있는지 주께 묻는다. 덧없이 지나가는 인생을 얼마나 더 살아야 하는지 묻는다. 시인은 주께서 인생이 짧다고 답해 주셨다고 노래한다. 주님 앞에서는 찰라요, 없는 것이나 같다고 노래한다. 인생은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고 노래한다. 화려했던 시절도 한낱 입김에 지나지 않는다고 노래한다.
시인은 살아온 걸음걸음이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노래한다. 재산을 쌓는 것도 허사라고 노래한다. 쌓아두어도 그것을 거두어들일 사람이 누군지 아무도 모른다고. 그래서 시인은 주님만 바라본다. 주님만이 시인의 희망이라고 노래한다.
시인에게 주님만이 희망이라면, 시인은 죄악에서 건짐을 받아야 한다. 주께만 구원이 있다는 시인을 조롱하는 어리석은 자들에게 본때를 보여달라고 기도한다. 시인은 잠자코 있겠다고 주께 아뢴다. 주께서 시인의 희망이심을 보여달라고 기도한다. 시인은 주께서 시인을 채찍질하는 것을 거둬 달라고 간구한다. 주께서 시인을 치시면 죽을 수 밖에 없는데 그러면 어리석은 자들이 시인을 조롱한다고 주께 항변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시인은 죄인일 수 밖에 없는 자신을, 인생의 허무함을 인정하고야 만다. 그래서
시인은 주께 기도한다. 주께 자신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시인이 눈물로 기도하는 것을 보시고 응답해 달라고. 시인은 주님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이길 원한다. 죽기전에 다시 주님과 더불어 살아가며 미소지을 수 있도록, 주님께서 시인에게 환한 미소로 웃어주시길 기도한다.
>> 바울은 로마 성도들에게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에 못미치는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얻는 구원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는 선고를 받습니다.”라고 편지한다. 시인의 노래와 다를 바 없다. 시인은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다. 혀에 재갈을 물고서라도 악한 말을 하지 않는다고 스스로 죄악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어리석은 자들은 구원의 길이 없다고 시인을 조롱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인은 하나님의 자비하심에 호소한다. 죄인인 자신을 측은히 (자비롭게) 봐 달라고. 그래서 시인이 미소지을 수 있도록. 이땅에서 주님과 더불어 살아가다가 영원히 주님과 살아갈 수 있도록. 성도들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이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이다. 재산을 쌓는 것이 아니라 믿음을 쌓으라고 하신다. 순종이 믿음을 쌓는 길이다. 작은 일 하나하나에 순종하며 사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 주님의 미소를 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