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2 세번이나 헛탕을 친 들릴라. 들릴라는 삼손이 자신을 사랑한다면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말해달라고 또 다시 졸랐다. 들릴라가 들들 볶자 삼손은 마음이 괴로워서 죽을 지경이었다. 마음이 약해진 삼손은 결국 속마음을 들릴라에게 털어놓았다. 삼손은 자신은 하나님게 바쳐진 사람이기 때문에 머리에 면도칼을 대어 본 적이 없는데, 머리털을 깎으면 힘을 잃고 약해져서 여느 사람처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들릴라는 블레셋 지도자들에게 사람을 보내 삼손의 힘의 비밀을 알았다고 전했다. 블레셋 지도자들은 약속한 돈을 가지고 들릴라에게 왔다. 들릴라는 삼손을 자기 무릎에서 재운뒤 사럼을 불러 일곱 가닥으로 땋은 삼손의 머리털을 깍게 하였다. 삼손의 엄청난 힘은 사라졌다. 블레셋 사람들이 들이닥쳤을 때, 삼손은 주님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것을 깨닫지 못했다. 이렇게 삼손은 블레셋 사람에게 잡혀, 두 눈이 뽑혀 가사로 끌려갔다.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을 구리 사슬로 묶어 감옥에서 연자맷돌을 돌리게 했다. 그러나 깎였던 그의 머리털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
23-27 블레셋 지도자들은 그들의 신 다곤에게 큰 제사를 바치려고 함께 모여 즐거워하며 떠들었다. 그들은 그들의 신 다곤이 자신들의 원수 삼손을 자기들의 손에 넘겨 주셨다고 외쳤다. 백성들도 다곤을 찬양하며 다곤이 삼손을 자기들의 손에 넘겨 주셨다고 외쳤다. 그들은 삼손을 불러다가 자기들 앞에서 재주를 부리게 하라고 외쳤다. 사람들이 삼손을 감옥에서 끌어내어 재주를 부리도록 기둥사이에 세웠다. 삼손은 자기를 인도하는 소년에게 신전의 버팀 기둥에 기대로 싶으니 데려다 달라고 말했다. 그 신전에는 모든 블레셋 지도자들과 삼천 명쯤 되는 관객들이 모여 있었다.
28-30 삼손이 주님께 부르짖으며 다음과 같이 간구했다. [주 하나님, 나를 기억하여 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 이번 한 번만 힘을 주시기 간절히 바랍니다. 나의 두 눈을 뽑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원수를 갚게 해 주십시오.] 삼손은 신전을 버티고 있는 가운데의 두 기둥을 하나는 왼손으로 또 하나는오른손으로 붙잡았다.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하여 기둥을 밀어냈다. 삼손은 주님께 ‘블레셋 사람들과 함께 죽게 하여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신전은 무너지고 블레셋 지도자들과 모든 관객이 돌더미에 깔렸다. 삼손이 죽으면서 죽인 사람이 그가 살았을 때 죽인 사람보다 더 많았다.
31 삼손의 형제들과 집안 온 친족이 내려와서 삼손의 주검을 가지고 돌아가 그의 아버지 마노아의 무덤에 묻었다. 그는 스무 해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로 있었다.
//머리털을 밀린 삼손은 힘을 잃었다. 그러나 실상은 머리털을 밀려서 힘을 잃은 것이 아니다. 주님의 영이 삼손에게 더이상 세차게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삼손을 떠나셨기 때문이다. 사사기 사관은 삼손은 주님께서 이미 자기를 떠나신 것을 깨닫지 못했다고 기록한다. //삼손의 머리털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 주님은 어느새 삼손에게 다시 찾아 오셨다. 다만 삼손은 주님께서 이미 자기 에게 다시 오신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삼손의 마지막 기도 역시 개인적인 보복이었다. 주님은 이마저도 블레셋을 심판하시는 방편으로 삼으신다. 그러나 주님이 자신과 함께 한다는 것을 깨달은 삼손은 개인적인 보복에서 블레셋에 대한 심판의 도구로 죽기까지 자신을 사용해 달라고 주님께 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