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9:22-30 읽기

노인이 레위인 일행을 집으로 환대해 먹고 마시며 쉬고 있을 때, 동네 불량배들이 그 집을 에워쌌다. 그들은 문을 두들기며 노인에게 레위남자를 자기들에게 내어 달라고 말했다. 노인은 불량배들에게 이같은 악행을 저지를 말라고 말했다. 자기 손님들에게 망령된 일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대신 자기 딸과 레위인의 첩을 내주겠으니, 레위남자에게는 이런 망령된 일을 행하지 말라고 말했다. 불량배들의 막무가내에 레위남자는 자기 첩을 그들에게 내주고 말았다. 불량배들은 밤새도록 그 여자를 윤간하고 새벽에야 놓아주었다. 동틀 때야, 그 여인은 노인의 집 문에 이르렀지만 결국 쓰러졌다. 아침에야 그 여인을 발견한 레위 남자는 여인의 시체를 거두어 나귀에 싣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집에서 칼을 가지고 자기 첩의 시체를 열두 덩이로 나누고 그것을 이스라엘 사방에 두루 보냈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출애굽 후 오늘까지 이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았었고, 보지도 못했다며, 어떻게 처리할지 상의하자고 했다.

//레위 남자가 머문 기브아는 성적으로 문란한 성읍이었던 모양이다. 불량배들이 굳이 레위 남자를 불러내려고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레위인들이 에브라임 산당에서 제사드릴 때, 혼음과 같은 성적인 문란이 이미 만연하지 않았나 추측해 본다. 불량배들은 굳이 제물을 가지고 산당까지 가지 않아도 제사장과 성관계를 맺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생각했을 것이다. 비겁한 레위 남자는 결국 첩을 자기 대신 내어주었다. 그렇다면 첩이 화가 나서 베들레헴 친정집으로 돌아간 이유도 어쩌면 레위 남자가 자기를 산당에서 성관계 대상으로 사람들에게 내어 주었기 때문이 아닐었을까 의심하게 된다. 사사기 사관은 전대미문의 사건이라고 기록하지만 롯의 때에 소돔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하여간 주님께서는 이 사건을 불량배들이 저지른 단순한 음란사건으로 일단락 되지 않고, 온 이스라엘에 공론화되도록 레위 남자의 개인적인 분노를 이용하신다. (레위 남자는 개인적으로 져야 할 책임을 사회악으로 돌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