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나오미는 다시 한번 룻에게 동서 오르바를 따라 친족과 모압 신에게 돌아가라고 타일렀다. 16 룻은 자신에게 어머니 곁을 떠나라고, 어머니 뒤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고 강요하지 말라고 대답했다. 어머니 가는 곳에, 머무는 곳에 자신도 따라가고 머물겠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나라(겨레)가 자신의 나라고 어머니의 하나님(신)이 자신의 하나님(신)이라고 말했다. 17 어머니가 죽는 곳에서 자신도 죽고 어머니를 따라 자신도 묻히겠다고 말했다. 죽음이 어머니와 자신을 떼어 놓기 전에 자신이 어머니를 떠난다면 주님(어머니의 신)께서 자신에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신다 해도 달게 받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18 나오미는 룻이 자기와 함께 가기로 굳게 마음먹은 것을 보고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
19 나오미와 룻은 베들레헴에 이르렀다. 베들레헴 온 마을이 떠들썩 했다. 베들레헴 아낙네들이 “이게 정말 나오미인가?” 하고 (반갑게?) 맞아주었다. 20 나오미는 그들에게 자신은 나오미라고 불릴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전능하신 분께서 자신을 몹시 괴롭게 하셨으니 이제는 자기를 마라라고 불러달라고 말했다. 21 나오미는 가득 찬 채로 이 곳을 떠났는데, 주님께서 자신을 빈털터리로 돌아오게 하셨다고 말했다. 주님께서 자신을 치시고 전능하신 분께서 자신을 불행하게 하셨으니 나오미라고 불릴 이유가 어디에 있냐하고 반문했다. 22 이렇게 나오미와 모압 여인 며느리 룻은 모압에서 베들레헴으로 돌아왔다. 때는 보리를 거두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나오미는 한 번 더 룻에게 동서를 따라 친족과 모압의 신(하나님)에게 돌아가라고 말했다. 나오미가 모압 땅에서 겪은 과부와 이방인이라는 사회적으로 가장 어려운 형편을, 앞길이 창창한 며느리 룻이 유다 베들레헴에 가서 겪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고통가운데서도 나오미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발견한 룻은 나오미와 함께 하기로 굳게 마음 먹었다. 룻은 나오미에게 죽음이 아니면 갈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룻은 나오미에게서 가난한 자를 살피시는 그냥 하나님(신)이 아닌 주님, 곧 ‘주 하나님’ 여호와를 보았던 것이다. (나오미가 룻을 걱정했듯이 룻도 사회적 약자로 혼자 살아가야 할 나오미를 생각했던 것이다.)
//나오미는 자기 재산을 다 정리하여 먼 나라로 가서 생활하다가, 가진 것을 다 써버리고 심한 흉년까지 들어 굶주리게 되자, 제 정신이 들어 양식이 풍부한 아버지 집으로 발걸음을 돌린 탕자의 모습으로 유다 베들레헴으로 돌아 왔다. 그런 나오미를 베들레헴 부녀들은 /떠/들/썩/하게 맞아주었다. 물론 아들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아들을 잃었다가 다시 찾았다며, 잔치를 베풀며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아버지처럼 나오미를 맞아주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아버지 집으로 돌아오는 아들이 아버지의 아들이라 일컬음 받기를 포기하고 품꾼의 하나로 받아들여져도 괜찮다고 생각했듯이, 나오미는 ‘나오미’ 대신 ‘마라’라고 불려지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베들레헴 부녀들은 적어도 나오미의 이름을 기억해 주지 않았던가.
////어느날 천국 문이 활짝 열리고 그곳에 내가 들어가면, 떠들썩한 환영을 받을 것이다. 그곳에서 나는 내가 정죄했던 사람들의 얼굴들도 보게 될 것이다. 그것도 나를 보며 “어떻게 너같은 사람도 천국에 왔지?” 하고 놀란 얼굴들을…. 그러나 곧 다 함께 수확의 기쁨을 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