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4:12-22 읽기

12-18 베냐민 사람 한 명이 전장에서 살아나와 그날로 실로에 돌아왔다. 그는 (패전으로) 슬픈 나머지 옷을찢고 머리에 티끌을 뒤집어 썼다. 그사람이 왔을 때, 엘리는 길가 의자에 앉아서 길을 내다보면서, 마음 속으로는 하나님의 궤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 사람이 패전의 소식을 전하니 온 성읍이 두려워하며 슬피 울부짖었다. (눈이 먼) 엘리가 무슨 소린지 물었다. 그 사람은 엘리에게 달려와 패전의 소식을 전했다. 아흔 여덟의 엘리는 이미 앞을 거의 못보는 노인이었다. 그 사람은 엘리에게 자신은 전장에서 도망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엘리에게 이스라엘이 블레셋에게 패전했고, 전장에서 죽은 이스라엘 백성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제사장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었고, 하나님의 궤는 빼앗겼다고 말했다. 엘리는 하나님의 궤가 빼앗겼다는 소식에, 앉아 있던 의자에서 뒤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었다. 늙은 데다 몸이 무거웠기 때문이었다. 엘리는 사십년 동안 이스라엘의 사사로 있었다.

19-22 그 때에 엘리의 며느리, 비느하스의 아내는 임신 중이었고, 출산이 가까왔다.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고 시아버지와 남편도 죽었다는 소식에 갑자기 진통이 일어나 해산을 했다. 비느하스의 아내는 아들을 낳고 거의 죽게 되었다. 해산을 돕던 여인들이 아들을 낳았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자, 산모는 침묵하다가 아이의 이름을 ‘이가봇’ 이라고 지었다. “이스라엘에서 영광이 떠났다.” 하고 말했다. 하나님의 궤도 빼앗기고 시아버지도 남편도 죽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의 궤까지 빼앗겼기 때문에 이스라엘에서 영광이 떠났다고 말했다고 재차 강조한다.

//하나님이 궤. 엘리는 하나님의 궤를 걱정하고 있었다. 엘리는 두 아들이 죽었다는 말보다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다는 말에 충격을 받아 뒤로 넘어져 죽었다. 엘리의 며느리, 비느하스의 아내도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다는 말에 충격을 받아 조산을 했다. 그녀은 낳은 아들의 이름을 이가봇, 곧 ‘이스라엘에서 영광이 떠났다’ 라는 뜻으로 지었는데, 시아버지와 남편이 죽은 것보다 하나님의 궤까지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반복해서 언급한다. //저자가 물고늘어지는 것은 하나님의 궤다. 하나님의 궤는 우상신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 임재의 상징이요, 언약은 사람이 새긴 우상과 달리 하나님께서 새기신 것이요,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상징한다. 사무엘을 통해 하나님께서 다시 말씀하시기 시작했는데…. 엘리는 하나님의 말씀대신 하나님의 궤만 바랐다. 눈만 완전히 멀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귀도 닫혔다. 엘리는 만군의 주님께 귀를 기울이는 대신 패잔병의 소식에 귀를 기울이기만 했다. //엘리의 며느리도 하나님의 궤 때문에 그동안 배부르게 살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사사 시아버지가 죽었어도 하나님의 궤가 있으면 남편이 죽어도 대대로 먹고 사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시집왔던 모양이다. 그런데 사사 시아버지도 제사장의 대를 이을 남편도 죽은 마당에, 하나님의 궤까지 빼앗겼으니 망했다고 생각했다. 엘리도 며느리도 하나님을 몰랐다. 아들을 낳았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여인들도 하나님을 몰랐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대하지 않는 엘리의 세대는 끝났다. 저자는 이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사무엘의 시대를 기대하게 한다. 한국교회는 어떤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화려한 교회당과 숫적 번영을 통해 쌓아 둔 부만 의지한다면 늙은 데다 몸이 무거운 엘리의 운명과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젊은 세대도 교회에서 영광이 떠났다고 생각하고 교회를 떠나고 있다. 자녀들에게 신앙을 물려주지 않는다. 십자가를 자신의 부를 쌓은데 사용해 왔으니 물려줄 재물은 있어도 물려줄 신앙이 있을리 없다.ㅠㅠ 어쩌면 한국교회도 폭삭 망해야 주님의 말씀에 다시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주님께서 어린 세대에 말씀하실 때, 늙고 무거운 몸을 가진 어른 세대가 잘못된 해석을 하지 않도록 성령께서 지켜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