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상 14:24-35 읽기

24-30 블레셋을 추격하느라 이스라엘 사람들은 허기에 지쳤다. 사울이 저녁, 곧 승전을 선포할 때까지 아무것이라도 먹는 사람은 누구든지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맹세시켰기 때문에 이스라엘 군인들은모두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군인들이 숲으로 들어가 꿀을 발견했지만 맹세한대로 아무두 꿀을 입에 대지 않았다. 요나단은 아버지가 맹세를 시킬 때 그곳에 없었기 때문에 손에 들고 있던 막대기 끝으로 꿀을 찍어서 빨아 먹었다. 그러자 요나단은 눈이 번쩍 뜨이고 생기가 넘쳤다. 그때 군인들 가운데서 어떤 사람이 요나단에게 사울이 금식하도록 맹세를 시켰기 때문에 군인들이 이렇게 지쳐있다고 말했다. 요나단은 탄식하면서 “나의 아버지께서 이 나라를 어렵게 만드셨구나. 생각해 보아라. 이 꿀을 조금 찍어서 맛만 보았는데도 눈이 번쩍 뜨이고 생기가 넘치는데, 적에게서 빼앗은 것을 먹고 싶은대로 먹었더라면 얼마나 더 좋았겠느냐? 그랬더라면 블레셋 사람들을 더 많이 죽이지 않았겠느냐?” 하고 말했다.

31-35 이스라엘 군인들은 그날 믹마스에서 아얄론가지 쫓아가며 블레셋 사람들을 쳐죽였기 때문에 몹시 지쳐있었다. 백성들은 군인들은 약탈하여 온 가축을 잡아 땅바닥에서 잡고 피째로 고기를 먹었다. 사람들이 피째로 고기를 먹어 주님께 죄를 지었다고 사울에게 알렸다. 사울은 백성들이 하나님을 배신하지 않도록 큰 돌을 하나 가져와 그곳에서 가축을 잡아서 먹으라고 지시했다. 그날 밤 백성들은 제각기 자기들이 차지한 가축을 끌어다가 거기서 잡았다. 거기에 사울이 주님께 제단을 처음으로 쌓았다.

//사울에게서 어떻게 요나단 같은 아들이 나왔을까? 요나단 정말 멋지다. 아버지 사울 왕이 나라를 어렵게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감히 말한다. 사울은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 하고 백성들에게 맹세시켰지만, 승전은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모르는 불신(무지)의 맹세였음을 몰랐다. 사울에게 있어서 블레셋과이 전쟁은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는 전쟁이 아니라, 사울 자신의 왕권을 세우려는 전쟁이었던 것이다. 현장에 없었던 요나단은 당연히 이런 불신의 맹세가 있었다고는 상상조차하지 못했던 것이다. //저녁이 되자 굶주린 군인들은 전리품중 가축을 마구 잡아 피째 먹기 시작했다. 사울이 내린 불신의 맹세는 지켰어도, 율법은 우습게 여기는 꼴이 되었다. 사람들이 피째 고기를 먹는 것은 주님께 죄를 짓는 것이라고 사울에게 보고했고, 그제서야 사울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백성에게 믿음 없이 행했다고 책망하며 큰 돌을 제단 삼아 그곳에서 가축을 잡아서 먹으라고 지시했다. 사울이 백성에게 믿음 없이 행했다고 책망했지만, 사실 믿음없이 전쟁을 수행한 당자가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이렇게 쌓은 제단이 사울이 쌓은 첫 제단이 되었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속죄의 제단도 아니고 감사의 제단도 아니고 미봉책에 불과한 제단이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