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 5:1-13

느헤미야 5:1-13 (공동번역)

한 손에 무기를 다른 한 손에 공구를 들고 일을 해도 유다인 공동체에는 불평이 생긴다.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사람들이 공동체에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신세 한탄에 느헤미야는 매우 화가 났지만 마음을 억누르고 유지들과 관리들을 소집해서 동족간에 돈놀이 하는 것을 호되게 꾸짖었다. 동족간의 돈놀이는 겨레를 팔아먹는 일이라고 책망하자 유다 유지들과 관리들은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느헤이먀는 이건 다른 나라 사람들로부터도 욕먹을 짓이며, 하느님을 두려운 줄 알고 산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느헤미야는 자기도 자기 일가와 수하에서도 비록 장리변을 놓는 돈놀이를 하고 있지만 변리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솔선수범했다. 그리고 유지들과 관리들도 토지를 당장 돌려주고 이자를 받은 것은 돌려주라고 명령했다. 유지들과 관리들은 느헤이먀의 말대로 이자를 받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느헤미야는 사제들 앞에서 변리를 받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았다. 그리고 이 서약을 지키지 않으면 옷자락을 털듯이 하느님께서 털어버리실 것이라고 말했다. 성전에 참여하지 못하고 빈털털이로 떠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 회중은 아멘으로 화답하며 야훼를 찬양했다. 백성은 서약한 대로 하였다.

//외환이 잠잠해지면, 내우가 꿈틀거린다. 성벽 재건을 위해 유다 공동체가 일치 단결한 것 같았는데, 유다 공동체 내에는 빈곤이라는 내우가 터져버렸다. 그것도 동족간의 돈놀이로 입에 풀칠도 못할 지경이 된 겨레가 있었다. 이들에게는 성벽 재건보다 당장 입에 풀칠하는 문제가 더 컸다. 느헤미야가 자신과 자기 일가와 수하 사람들도 돈놀이를 하고 있다고 고백했듯이 돈놀이 자체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돈놀이가 가난한 자들의 착취로 이어지면 율법을 범하는 것이다. 느헤미야는 가난한 자들의 형편을 알고 이자를 받지 않기로 했고, 다른 채권자들에게도 동참하라고 솔선수범했다. 유다 공동체는 아멘으로 화답하고 하나님을 찬양했다. //”착한 사람이 세력을 펴면 백성이 기뻐하지만 나쁜 사람이 정권을 잡으면 백성이 한숨짓는다. 착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들의 사정을 돌보지만 나쁜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는다”(잠29:2,7 공동번역) 우리 말에 ‘착하다’는 말처럼 두루뭉실한 말이 또 있을까 싶다. 잠언에서 착한 이라고 번역한 단어는 ‘의롭다’ 라고 번역되는 단어다. 착하든 의롭든 이 성품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드러난다. 느헤미야처럼 솔선수범해야 할 이유다. 혼자 착하고 혼자 의로울 수는 없다. 하나님이 주신 사명에 진력한다고 일상의 착함/의로움을 미루어서는 안 된다. 물리적 성벽재건보다 보이지 않는 무너진 공동체 울타리를 쌓아 올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교회 공동체에서도 새로운 교회당을 건축하는 것보다 성도간에 바른 교제를 회복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