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3:13-27 (공동번역)
엘리사가 이스라엘 왕에게 말하였다. “나에게 무슨 볼일이 있습니까? 당신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예언자들에게나 가보십시오.” 그러나 이스라엘 왕은 그에게, “아니오. 야훼께서 우리 세 왕을 불러내시어 모압 군대의 밥이 되게 하셨소.”하고 말하였다. 엘리사가 대답하였다. “내가 모시는 만군의 야훼께서 살아 계시오. 어찌 내가 당신을 거들떠보기라도 하겠습니까마는, 유다 왕 여호사밧의 낯을 보아서 청을 들어드리겠습니다. 수금 뜯는 사람을 불러주십시오.” 그래서 수금 뜯는 사람이 와서 수금을 뜯는 동안, 엘리사는 야훼의 힘에 사로잡혀 말씀을 전하였다. “야훼게서 말씀하십니다. ‘이 골짜기 군데 군데에 웅덩이를 파라. 나 야훼가 말한다. 너희가 바람 불고 비 오는 것을 보지 못하겠지만, 이 골짜기에 물이 가득차서 너희와 너희 군인들과 짐승들이 마실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것쯤은 야훼로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야훼께서는 당신들의 손에 모압을 넘겨주실 것입니다. 당신들은 요새화된 성읍, 주요 도시를 모두 쳐서 점령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아름다운 수목을 모조리 쓰러뜨리고 샘구멍을 남김없이 틀어막고 옥토를 모조리 돌밭으로 만드십시오.”
다음날, 아침 제사를 드리는 시간이 되자 에돔 쪽에서 물이 쏟아져 나와 그 일대가 물바다가 되었다. 한편 여러 나라의 왕들이 쳐들어온다는 소문이 모압 전국에 퍼졌다. 그래서 징집 연령이 지난 사람은 모두 소집되어 국경에 배치되었다. 모압 군은 이튿날 아침 일찍 일어나, 햇살이 물 위에 퍼져 있어 물이 피처럼 붉게 물들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피바다로구나!” 하고 모압 군은 소리쳤다. “왕들 사이에 내분이 일어나서 서로 쳐죽인 게 틀림없다. 모압 장벼을아, 나가서 털자!”
그러나 이스라엘 진지에 이르자 이스라엘 군이 일어나서 반격하였다. 그들은 도망치는 모압 군을 뒤쫓아가며 쳐부수었다. 도시들을 짓부수고 군인들이 모두 달려들어 좋다는 밭마다 돌을 던져 돌밭을 만들고, 샘이라는 샘은 모두 틀어막고 훌륭한 나무를 모조리 찍어 넘겼다. 그리하여 마침내 키르하레셋만 남기고 모든 곳이 돌무더기가 되었는데 그 곳마저 투석병들이 포위하고 공격하자 모압 왕은 이미 전세가 기운 것을 깨닫고는 군인 칠백 명을 이끌고 칼을 빼들고 포위망을 뚫어 아람 왕에게로 탈출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 일도 실패하였다. 모압 왕은 세자인 맏아들을 죽여 성 위에서 번제를 드렸다. 그러자 무서운 신의 진노가 이스라엘 군에 내려, 이스라엘 군은 진을 거두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왕하3:13-27
//엘리사는 모압원정은 이스라엘 왕이 하나님과 상관없이 시작한 전쟁이라고 반응한다. 이스라엘 왕이 물이 없어 모압군대의 밥이 되어버릴 상황이라고 읍소하자, 엘리사는 유다 왕 여호사밧의 낯을 봐서 하나님의 뜻을 물어보겠다고 대응했다. 이렇게 이스라엘 왕이 시작한 전쟁을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알고 있는) 유다 왕 덕분에 하나님 앞에 다시 올려졌다. //엘리사는 하나님의 손(힘)에 사로잡혀, 곧 성령에 붙들려 이스라엘 유다 에돔 연합군이 비가 오지 않아도 물을 해결할 수 있고, 또 전쟁에서도 모압 성읍들을 차지하고 수목을 쓰러뜨리고 샘구멍을 틀어막고 옥토를 돌밭으로 만들 것이라는 신탁을 받았다. //전쟁의 양상은 신탁대로 흘러갔다. 도시들을 짓부수고 밭을 돌밭으로 만들고 샘을 틀어막고 수목을 찍어 넘겼다. 신탁대로 성취되었다. 모압 왕은 길하레셋 성읍으로 피신했다가, 전세가 완전히 기울자 아람왕에게 도움을 구하려 탈출하려고 했지만 그마저 실패했다. //그런데 이상한 반전이 일어났다. 궁지에 몰린 모압 왕이 장자를 번제로 드리자 무서운 신의 진노가 이스라엘 군에 내렸다. 여기서 무선운 신은 누구인가? 모압의 신, 하나님께서 그토록 싫어하시는 인신제사를 받는 그모스 신인가? 그렇다면 이스라엘은 그모스 신에 의해 싸움을 그치고 돌아갔나? 열왕기의 저자는 이스라엘의 패배라고 적지는 않았다. 다만 전쟁을 그치고 돌아간 것으로 기록한다. 무서운 신의 진노를 하나님의 진노로 이해하려는 해석들도 있다. ////무슨 일이든 하나님의 뜻을 묻고 시작해야 한다. 무턱대고 시작해놓고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을 할 때도 지나치면 과유불급이다. 좋은 게 최선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