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6:24-7:2

열왕기하 6:24-7:2 (공동번역)

그러나 후에 시리아 왕 벤하닷이 전군을 이끌고 사마리아로 와서 포위하였다. 그들이 포위망을 조금도 늦추지 않자 사마리아 성 사람들은 마침내 모두들 굶어 죽을 지경이 되었다. 그래서 나귀 머리 하나가 은 팔십세겔로 거래되고 비둘기 똥 사분의 일 캅이 은 다섯 세겔로 거래되었다.
어느날 이스라엘 왕이 성벽을 따라 걸어가고 있는데 한 여인이 울부짖었다. “임금님이여, 이 계집을 도와주십시오.” 왕이 대답하였다. “야훼께서 돕지 않으시는데, 내가 무슨 수로 너를 돕는단 말이냐? 타작마당 일을 돕겠느냐? 포도주 술틀을 밟아주겠느냐?” 그러면서 왕은 그 여인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여인이 대답하였다. “이 여자가 저에게 말하기를 ‘오늘은 당신 아기를 잡아서 같이 먹고, 내일은 우리 아기를 잡아서 같이 먹읍시다.’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 아기를 잡아서 끓여 먹었습니다. 이튿날 ‘이제 당신 아기를 잡아먹읍시다.’ 했더니 자기 아기를 감추어버렸습니다.” 왕은 여인의 이야기를 듣고 기가 막혀 옷을 찢었다. 왕이 성벽 위를 지나갈 때 백성들은 그가 속에 베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 자리에서 왕은 내뱉듯이 말하였다. “오늘 중으로 사밧의 아들 엘리사의 목이 떨어지지 않으면, 내가 천벌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도 받으리라.”
그 때 엘리사는 장로들과 함께 집에 앉아 있었다. 왕이 사람을 보냈는데 그 전령이 오기 전에 엘리사가 장로들에게 말하였다. “이제 살인자의 아들이 내 목을 베라고 사람을 보냈습니다. 전령이 올 터이니, 미리 문을 잠그고 들어오지 못하게 단단히 막아야 합니다. 그를 보내놓고 뒤따라오는 상전의 발소리가 저렇게 들리지 않습니까?” 엘리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왕이 들이닥치며 말하였다. “보아라, 이 재앙을 야훼가 내렸다. 그런데 이제 내가 야훼에게 무엇을 더 기다려야 한단 말이냐?” “야훼의 말씀을 들으시오.” 하며 엘리사는 말씀을 전하였다. “야훼게서 말씀하십니다. ‘내일 이맘때쯤 되면 사마리아 성 문에서 밀가루 한 말을 한 세겔, 보리 두말을 한 세겔로 살 수 있을 것이다.'” 그 때 왕을 부축하고 있던 시종무관이 하느님의 사람에게 말하였다. “야훼께서 하늘의 창고 문을 여신다 해도 그런 일이 일어날 리 없다.” 엘리사가 대답하였다. “너는 네 눈으로 그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먹지는 못할 것이다.”

왕하 6:24-7:2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평화가 깨어졌다. 시리아(아람) 왕을 굳이 벤하닷(하닷신의 아들)이라고 기록하는 것으로 보아 이번 시리아와의 전쟁도 숫자 놀음이 아니라 신들의 전쟁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시리아는 사마리아 성을 포위하고 직접 공격하는 대신 고사작전을 썼다. 사마리아 성은 어미가 아기를 잡아먹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었다. 나귀 머리 하나 (한 마리)가 보통 사람의 일년 연봉까지 치솟았고, (땔감으로 썼는지 약재로 썼는지 알 수 없지만) 비둘기 똥 조금도 한 달 급여에 가까웠다. 한마디로 고사 직전이었다. //한때 엘리사를 잡으러 온 시리아 군대를 배불리 먹여 돌려보냈던 이스라엘 왕으로서는 기가찰 노릇이었다. 그래도 이스라엘 왕은 이것이 하나님의 재앙(벌)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도 왕은 국가적 회개를 선포하지 않았다. 아기를 잡아먹어야 했던 한 어미의 고발에야 옷을 찢어 자신은 이미 속에 베옷을 입고 개인적인 회개를 시작했음을 드러냈을 뿐이다. 그러나 여전히 국가적 회개운동을 촉구하는 대신에, 이스라엘 왕은 엘리사에게 따지려고 출발했다. 한때는 엘리사를 이스라엘의 국부라고 불렀던 그다. //엘리사는 따지러 온 이스라엘 왕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다. 고사 직전의 상황이 급반전한다는 내용이었다. 왕의 참모는 엘리사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비웃었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모르면 게하시처럼 세상 일에 대해 두려워 떨거나, 왕의 참모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비웃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두려워 떨 때는 하나님의 위로를 받을 기회가 남아 있지만, 만약 하나님의 말씀을 비웃는다면 실오라기 같은 희망도 사라지고 말 것이다. ////나아만의 겸손을 기억하자. 하나님은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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